더민주-국민의당 양강구도 공천장보다 지역민심 핵심 유권자 스킨십 많아야 유리 공천탈락예상후보 무소속행

“현역 의원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데, 공천 경쟁에 뛰어드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무소속으로 준비할까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즘 선거 입지자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무소속 행을 고민하고 있다.

기존 인사와 비교할 때 자신의 정당 공천을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년 도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사실상 양강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무소속 그룹이 내년에도 3각 체제를 유지할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의 지역 분위기로는 민주당의 초강세 속에 국민의당 반격 강도가 관건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맞물려 강력한 집권 프리미엄을 갖고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노리고 있다.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패배했지만 5.9 대선 승리에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해 지역 정치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겠다는 것이다.

지난 해 총선거에서 승리했던 국민의당은 5.9 대선 패배 이후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문준용씨 채용 의혹 자료 조작 파문 등 내우외환까지 겹쳐 지방선거 전망이 매우 어둡다.

그러나 8.27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시킨 뒤 지역 민심을 다시 끌어안기 위해 대대적 쇄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은 조직 및 인적 쇄신이 성공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회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양당 대결 구도 속에 정가 관심을 끄는 것은 무소속 그룹의 선전이다.

실제로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총선거나 대선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 왔다.

총선이나 대선과 마찬가지로 후보 공천이 중요하지만, 지방선거는 공천장보다 지역 민심도 매우 중요한 변수가 돼 왔기 때문이다.

지역 민심을 잘 파악하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은 역대 선거에서 상당수의 당선자를 내 왔다.

지난 2014년 치러졌던 제6회 지방선거에선 도내 14개 시장군수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7곳, 무소속이 7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무소속이 절반을 차지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2010년의 제5회 지방선거에선 14개 시군 중 민주당이 13곳, 무소속이 1곳에서 당선되면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하지만 그 이전의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선 집권 열린우리당이 4곳, 민주당이 5곳, 무소속이 5곳에서 승리했다.

제 4,5,6대 지방선거 중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때는 한 번뿐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지방선거 특성에 따른 것이다.

대선과 국회의원 총선거는 중앙 정치 흐름이 분위기를 좌우하지만 지방선거는 지역 민심이 핵심이다.

지역 유권자들과 접촉 기회가 많은 이들이 유리하다.

또 중앙 정치 바람이 크게 불지 않는 것도 무소속 강세 이유다.

일례로 주요 정당의 후보 공천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은 정당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공천 경쟁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탈락이 예상되는 인사들은 당 공천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점. 공천에서 떨어지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준비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정당이 지방선거 공천 일정을 앞당길 경우 공천 경쟁에서 탈락 예상되는 인사들은 상대 당으로 가거나 무소속 행을 고민하게 된다.

본인의 추후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공천 탈락한 정당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어서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한 일부 인사가 당 공천 대신 무소속을 택해 당선된 곳이 적지 않다.

지역 국회의원이나 유력 인사들과의 ‘유대 관계’가 공천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이런 면에서 부족한 이들은 처음부터 무소속을 고수하게 된 것.지역 정가에선 내년 지방선거 공천이 본격화하기에는 아직 반 년 이상 남아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민주당 독주 체제가 유지될 것인지 또는 3각 체제로 이동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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