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일 다사랑병원 원장

어느 정도의 뱃살은 덕으로 여겨진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질병으로 간주되는 추세다.

비만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사망 위험을 20% 높인다고 한다.

따라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질병 가능성은 줄이고 삶의 질은 높인다.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량이 정상보다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영양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면서 비만이 된다.

물론 음식을 적게 먹어도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몸의 신진대사를 느리게 해서 쉽게 살이 찌고 피곤하거나 피부가 푸석해지게 된다.

또 특정 약물을 복용할 경우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쉽게 살찌게 만들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살이 찌게 된다.

특히 노년층에서 비만은 만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으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중에 하나가 바로 무릎관절염이다.

이 질병은 통증으로 여가나 레저 활동이 제한되며 심한 무릎 관절염으로 진행될 경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도 감소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훼손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 명 이상 무릎 관절염으로 인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있으며, 비용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고 중증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나이보다 건강한 무릎 관절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무릎 관절염이 걸릴 확률이 30%나 높다.

젊어서 비만인 사람은 노년에 무릎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70%나 높다.

반대로 체중을 줄일 경우 무릎 통증이 줄어들고 관절염이 생길 확률을 낮출 수 있다.

그렇다면 체중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일까? 비만을 예방·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 운동·생활습관 개선, 약물요법의 3가지가 필수다.

그중 가장 우선되는 것이 바로 잘못된 식습관 개선과 음식섭취량 조절이다.

우선 자신의 잘못된 식습관을 확인한 후 음식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하루에 섭취해야 할 열량 중 500㎉씩 덜 먹게 되면, 1주일이면 3500㎉, 이를 체중으로 환산하면 0.5㎏에 해당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열량 500㎉만 줄여 먹어도 일주일에 0.5㎏, 한 달이면 2㎏의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

한 달에 2㎏ 감량이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건강에 무리 없는 다이어트로는 한 달에 2~3㎏ 감량이 적당하다.

그리고 평소 운동·생활습관을 확인해 보면 좋다.

차를 많이 타고 다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지, 승강기 사용 빈도는 어떤지, 지난주를 돌아보니 운동한 기억이 전혀 없는지 등 자신의 생활습관을 먼저 체크해 봐야 한다.

자가 차량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기, 계단 이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부터 수정하면 된다.

또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도 3개월 이상 체중 감량이 되지 않을 경우, 식욕 조절이나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생활습관의 확립은 평생의 건강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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