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용암 퇴적층 페퍼라이트 등 지구과학교사 10명 탐방해 30일 모항등 지질공원 유무

▲ 적벽강 일원에 산재한 페퍼라이트.

부안 격포 채석강과 적벽강 등 부안해안가가 지질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부안군은 지난 8~9일 격포 적벽강, 채석강, 모항해수욕장 일대에서 지질명소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한국지구과학교사협회 교사 10여명의 지질탐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질탐방에는 30여년간 전국 곳곳의 지질탐사를 벌이고 해외 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을 수 차례 답사한 박정웅 박사 등이 참여했다.

박정웅 박사는 “지질답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좋은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제가 추천하는 서해안의 제1경은 부안 변산”이라며 “격포항 주변의 닭이봉 해안 절벽은 채석강으로 유명한 곳이고 적벽강은 죽막마을 해안을 가리키는 말인데 독특하고 경관이 아주 멋진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서해안 최고의 지질명소는 부안의 변산반도이며 수 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 수십미터 높이의 수직절벽은 언제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지만 해질 무렵 붉게 물든 절벽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며 “격포해안 지층에 담겨있는 자연사를 알아보면 격포해안 절벽의 아름다움이 훨씬 더 멋있을 뿐 아니라 지질학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고 재미있는지 알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 박사는 “최근에는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관광과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들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안지질명소 중 죽막해안은 중생대 백악기 호수 환경의 퇴적물과 호수로 흘러들어간 유문암질 용암이 만나서 만들어진 구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라며 “차가운 물속으로 용암이 들어가면서 급격한 냉각으로 부서지고 퇴적물과 섞여 만들어진 ‘페퍼라이트(peperite)’라는 암석이 나타나는데 부안 적벽강의 페퍼라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안지질명소는 적벽강, 채석강, 솔섬, 모항, 직소폭포, 위도 등 6개소를 말하며 오는 30일 열리는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해 국가지질공원 인증 유무가 결정된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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