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보다 뒤늦게 유치작업 불리한 상황 승산없다 만류에도 송지사 전북발전위해 밀고나가 스마트 잼버리로 소통-차별화 원정대꾸려 세계 누비며 홍보 아프리카-남미 집중공략 적중

▲ '2023 세계잼버리 대회'가 16일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대한민국이 최종확정되자, 송하진 도지사가 황현 도의회 의장에게 업혀 김종규 부안군수와 이형규 부지사 및 잼버리 유치단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는, 불합리한 조건을 딛고 발로 뛴 전북도의 쾌거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 대한 국가적 위상은 물론 새만금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새만금은 그 동안 세계 경기불황 속에 민간유치와 인프라 구축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계기로 국제행사에 걸 맞는 인프라 구축과 전 세계에 새만금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전북도의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발로 뛰며 일궈낸 쾌거 

한국은 지난 1991년 세계잼버리대회를 고성에서 치른 이후 32년 만에 유치를 이뤄냈다.

이로써, 세계인의 이목이 새만금으로 다시 한번 쏠릴 전망이다.

전북도가 처음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전에 뛰어들 당시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승산이 높지 않다며 모두 만류하는 분위기였다.

한국 중남미와 아프리카 회원국들로부터 “폴란드보다 거리가 먼 한국까지 가려면 항공료 등 경제적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송하진 지사는 2014년 민선 6기 취임 당시부터 전북발전과 브랜드 가치 향상의 일환으로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타당성부터 검토했다.

그 결과, 미래의 꿈이 담긴 새만금에 인재양성의 요람인 세계스카우트대회 유치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아랍(19개국), 아프리카(40개국), 남미(34개국)가 비교적 우리나라에 선호도가 높다고 보고 유치단을 대륙별로 꾸려 집중 공략했다.

또 송 지사는 한국의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미래세대를 겨냥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독자적인 웹으로 개발해 운영자와 참가자들이 쌍방향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스마트 잼버리’ 개최로 차별화했다.

2015년에는 국내 후보지 경쟁(강원도 고성)에서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 본격적인 해외 유치활동에 나서 대륙별 원정대로 팀을 꾸려 2년 동안 지구촌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유치활동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경쟁국 폴란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유럽의 회원 수는 40개국인데 비해 아시아․태평양 회원국 수는 26개국으로, 회원국 수로도 불리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유럽이 이슬람 문화와 상충해 아랍 19개국이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선호도로 분석하고 송 지사를 필두로 전북도 유치단은 아프리카(40개국)와 남미(34개국)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송 지사는 이와 관련 “폴란드에 비해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만큼 2년여 시간을 뛰고 또 달려야 했다”고 회고 했다.

전북도는 그 동안 ‘2023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를 위해 안방인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전폭적인 유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총력전을 펼쳐왔다.

송 지사를 비롯해 유치위원장인 이주영 국회의원, 한국스카우트 함종한 총재, 한국관광공사, 주 인도네시아 대사 등 민·관·정계 지휘부 등이 총출동해 표심 결집에 들어갔다.

이들은 유치단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아·태 서밋총회에 직접 참가해 한자리에 모이는 아태지역 모든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 홍보활동을 벌였다.

또 개최지 결정에 참가할 수 있는 전체 회원국은 166개국 중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의 회원국들을 쫓아다니며 유치지원을 당부해왔다.

새만금 후보지가 초기 약세였던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것은 부동표 공략이었다.

지난해부터 아시아ㆍ태평양 회원국을 비롯해 아랍, 아프리카, 남미 국가의 표심을 차근차근 얻은 것이 주효했다.

전북도는 이번 유치 기간 동안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유치원정대를 구성해 전체 회원국의 86%인 145개국을 방문해 설득했을 뿐 아니라 각국 스카우트 주요 인사 80여명을 초청해 새만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 세계 속 새만금을 위한 과제

전북도는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스마트 잼버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22년이면 대한민국 스카우트 연맹이 출범한 지 꼭 100주년이 된다.

따라서 2023년 대회를 기점으로 한국스카우트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전북의 과제로 5만명의 전세계 청소년이 방문하는 새만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국제공항 △항만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따라서 2023년 이전에 이를 완공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정치권의 협치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송 지사는 현재 국회 스카우트 의원연맹에서 활동 중인 50여명의 의원들과 함께 ‘잼버리 성공개최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국비지원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사준비와 기반시설 마련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대회를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한 새만금과 전국을 교통 연계망을 조기에 확충해 줄 것과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농업용지와 산업용지 등에 대한 조속한 개발도 절실하다.

이와함께 세계스카우터들이 새만금을 방문해 즐길 수 있는 대집회장과 전시관, 편의시설 등을 서둘러 구축, 청소년들이 꿈을 펼치게 해줘야 한다는 여론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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