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은 더욱 지능화된 수법으로 접근해 서민들의 범죄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저금리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저신용자들을 속여 수억여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사기 혐의로 A씨(30)를 구속하고 B씨(35) 등 10명을 불구속입건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 콜센터를 마련해 두고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저신용자들에게 접근해 저금리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5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저신용자들에게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저신용자들에게 연락이 오면 대부업체를 통해 1천~2천 만원을 대출 받게 도와줬다.

이를 통해 신뢰를 쌓은 이들은 며칠 뒤 대출을 받은 저신용자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대출 받은 금리보다 더 낮게 대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출금을 입금해 금융실적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꼬드겼다.

이후 이들의 꼬임에 넘어간 저신용자 15명은 자신들이 받은 대출금 5억여 원을 이들 계좌에 입금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은행권에서 대출이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를 노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는 한편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의 뒤를 쫓고 있다.

2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북에서는 보이스피싱 1천633건이 발생하고 1천587건이 경찰에 검거됐다.

연도별로는 2014년 593건이 발생해 243건이 경찰에 붙잡혔으며 2015년에는 533건이 발생하고 624건이 검거됐다.

지난해에는 507건이 발생했으며 720건이 덜미를 잡혔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으로 발생한 피해액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한 2014년 피해액은 46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382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44억6천800여 만원에 달했다.

경찰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관 사칭이나 대출사기 등보다 날로 진화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돈이 없는 저신용자들까지 범행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 조금이라도 의심쩍은 전화를 받았을 경우 꼭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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