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의장 김명지    

지난 16일, 대한민국으로부터 5,500마일은 족히 떨어진 아제르바이잔에서 “새만금!”을 외치는 환호가 힘차게 터져 나왔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전북 새만금이 폴란드 그단스크시를 제치고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것이다.

 세계잼버리대회는, 스카우트운동의 창시자인 포우엘 경이 1920년 영국의 런던 올림피아에서 34개국 8,000명의 스카우트들의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것이 효시로, 매년 1만 명 이상의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하여 호기심과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꿈을 키우는 세계인의 축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제 17회 세계잼버리대회가 개최되어,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자원이 세계에 알려지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활동무대를 넓혔으며 미래지향적 외교기반을 구축하는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이번 전북 새만금 개최지 확정은, 새만금 일원이 환황해권의 중심 허브이자 미래 국제무대의 무역중심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대회 유치를 통해 직간접적인 경제유발 효과와 국제공항과 신항만, 새만금과 연결되는 간선도로 등 새만금 지역의 기반시설 확충을 단기간에 이룰 수 있어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전북연구원에 의하면, 잼버리 기간 발생하는 지출 비용이 100% 전북지역에 투입된다는 가정 아래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79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93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1,054명이라고 하니, 막연한 기대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라고 할 것이다.

 아울러, 전북이 지니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다양한 문화유산 및 음식과 같은 문화체험을 통해 전북의 브랜드를 세계 속에 각인시키고 관광자원 개발과 콘텐츠 발굴로 한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에는 현재 5만 명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아직은 허허벌판인 새만금의 드넓은 땅에, 문화레저 환경 등 제반시설을 두루 갖추고 5만 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새만금은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래 오랜 부침과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20여년 만에 방조제가 준공된 최근에 이르러서야 새만금 개발 사업으로서의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워낙 방대하고 광활한 부지인 만큼 글로벌 기업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한 때, 세계잼버리대회는 새만금 발전과 도약의 기폭제가 되어주리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대회 유치에 마냥 기뻐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현재 잼버리 유치의 주무대인 새만금 관광레저용지는 매립률이 17.1%에 그치고 있어 정부의 공공매립 확대가 조속히 요구되며, 5만 명의 참가자를 이동시킬 수 있는 간척지 내부 도로망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조기 개통도 시급하다.

이와 더불어 새만금 국제공항과 새만금남북도로·동서도로, 새만금 신공항 새만금 신항만도 조기 구축되어야한다.

 지역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정부가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약속한 만큼,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적극적인 추진 로드맵을 통한 예산확보와 사업추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군산과 김제, 부안 앞바다에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33.9km)를 쌓아 만든 새만금은 기회의 땅이고, 지역의 미래다.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는 그 기회와 희망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다.

6년 동안 우리가 이루어야할 과제가 많겠지만, 우리 세대는 물론 지역의 후대를 위한 든든한 산업창고로서 성장해갈 수 있도록 모두가 큰 관심과 열정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새만금의 기적을 만드는 주역이 바로 우리임을 잊지 말고, 희망의 구슬을 알차게 꿰어가는 전북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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