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정치를 해야 하겠습니까?”

“정치를 안 하고 후학 양성에만 매진해도 됩니다. 하지만 낙후된 내 고향을 생각하고 복잡한 동북아 한 복판에 놓인 대한민국을 위해선 정치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명예 때문에 정치에 뛰어든 게 결코 아닙니다.”

2011년 가을. 정치 입문 전, 김제 학성강당에서 한학과 전통문화를 가르치던 청곡 김종회 선생은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도저히 이대로 두고 볼 수가 없어요. 정치라는 게 국민들을 평안하고 인간답게 살도록 만드는 건데, 지금 우리나라는 동서로 갈리고 지역적으로도 빈부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이런 불평등이 사라지고 살 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정치인은 고향과 농어민을 위해 일해야

2012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김종회는 절치부심, 4년 뒤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후 1년 여가 지났다.

“실전에서의 정치는 어떻습니까?”

“녹록치 않네요. 아직도 배워야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정치가 만만한 게 아니네요. 그러나 많이 적응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국민과 특히 농어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그 초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종회 국회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김제부안)은 지난 1년,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게 의정활동을 했다.

정치에 처음 입문한 상태에서 앞에 나서기 보다는 조용히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김 의원을 잘 모르는 이가 많지만, “지역 현안은 최선을 다해 챙겨왔다”고 김 의원은 강조한다.

실제로 김 의원은 십 년 넘게 답보 상태에 빠져 있던 새만금 수목원 조성사업(1,524억원), 가력선착장 확장 개발사업 등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김제 지역의 핵심 현안인 과선교(김제육교) 재가설 사업비 70억원도 확보해내는 저력을 보였다.

조용하게 활동했지만 지역 주요 현안들을 일거에 성사시켜 ‘뒷심 김종회’라는 별칭도 얻었다.

-지역 사업 성공 추진으로 ‘뒷심’ 별칭도 얻어

김 의원은 전국 이슈가 된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선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살충제 계란 사태의 뒤에는 양계농장과 친환경 인증기관, 계란 유통업체를 잇는 침묵의 고리가 구축돼 있다”며 이른바 ‘농피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지난 달 22일, “퇴직 공무원의 인증기관 취업을 제한하겠다”고 답했고 이후 전국 주요 언론기관의 집중 취재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농어민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농피아 문제를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여의도 정가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1년 여, 김 의원은 혹독하고 냉혹한 정치 현실을 실체적으로 학습했다.

국민의당 총선 대승, 5.9 대선 정권교체,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등이다.

-“아직 난파선은 아니다. 기회는 있어”

김 의원이 5.9 대선 참패 이후 사실상 난파선이 된 국민의당 전북도당의 선장을 맡게 됐다.

국민의당은 지지율 한 자릿수, 창당 이래 최저 지지율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아직 난파선이 아닙니다. 배에 여기저기 구멍은 났지만 연료는 아직 70%가 남았어요. 20대 국회 4년 임기 중 이제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회생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각 지역위원장들이 최선의 후보를 공천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어쩌면 도민 입장에서도 민주당 독주 체제보다는 국민의당과의 경쟁 체제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열하게 경쟁해야 전북 몫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난파선 키를 잡은 김종회 의원이 뒷심을 발휘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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