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성 리우메이의원원장    

지난 한여름 전주는 엄청 더웠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도시 환경이 뜨겁고 습한 환경을 만들어서 견디기 어려운 한여름 더위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전주가 더워지면서 흐르는 땀 때문에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겨 땀’ 때문에 고민하던 한 중년 여성이 진료실을 찾아왔다.

여름만 되면 겨드랑이에서 비 오듯 흐르는 땀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탓에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라니, 이쯤 되면 불편함을 넘어서서 병(病)이라 해야 할 정도이다.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지만 그다지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지 못해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우리 병원까지 찾아온 것이다.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지만 가장 환자에게 불편함이 없는 치료를 골라야 할 상황이다.

환자를 도와줄 간단한 방법이 없을까? 땀을 먼저 줄어들도록 보톡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땀이 가장 많이 나는 겨드랑이 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한 다음, 며칠 후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1주 후, 밝은 얼굴로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를 보고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땀이 줄어들면서 불편했던 점들이 말끔히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효과는 대략 5∼6개월 정도 유지될 수 있으니, 앞으로는 여름이 되기 전에 매년 맞는 것이 좋겠습니다.

간혹 겨드랑이의 땀을 줄여 놓았으니 다른 부위에서 땀이 더 날 수 있습니다’라고 주의사항을 이야기해 주었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니 다행이다.

땀은 우리에게 단지 불편한 존재만은 아니다.

우리 몸에 쌓인 열을 배출하고 또 젖은 상태에서 증발하면서 피부온도를 떨어뜨려 체온을 적절한 상태로 유지해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땀을 흘리지 못한다면 열을 배출할 수 없게 되어 우리들의 몸은 열사병, 일사병 같은 고온질환에 속수무책일 것이다.

여름은 원래 땀이 많이 난다.

가만히 있어도, 잠시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자주 샤워하고 시원하게 지낼 수만 있으면 큰 불편함은 없는데, 아침에 나와서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리라.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를 예를 들면, ‘겨 땀’으로 셔츠나 상의의 겨드랑이 부분이 흥건히 젖어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경우다.

자주 씻지 못하고 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 액취증으로까지 악화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다른 한 가지 경우가 바로 ‘손바닥 다한증’이다.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나서 축축해지면,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 악수로 인사를 대신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다.

겨드랑이와 손바닥의 정확한 위치에 보톡스를 주사해 주면 적어도 5∼6개월간은 땀이 줄어든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니 더운 여름철의 불편함을 줄이고 쾌적하고 청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체온 조절을 위해 몸에서 나는 땀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조절 기전으로 인해 겨드랑이나 손바닥의 땀이 줄어들면 다른 부위에서 나는 땀의 양이 조금씩 늘어날 수도 있다.

주름을 없애 주는 것으로 알려진 보톡스가 요즘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단순히 근육의 힘을 줄여서 주름을 없애 주는 것이 아니고 사각턱 주사, 승모근 주사, 더모톡신으로 주름을 당겨 올리는 방법, 등 수많은 방법이 알려지고 있다.

땀샘을 줄여주는 보톡스 요법은 보톡스를 피부 바로 아래쪽에 주사해서 땀샘의 기능을 약화시켜주는 능력을 이용한 기술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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