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COD 기준치보다 높아 물고기 폐사-악취유발 반복 익산국토관리청도 손놓아 국회차원 지원있어야 가능

전주천 하류 수질오염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주천 중상류는 지난 201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 보호를 위해 280억원을 들여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하천 조성사업으로 전주천과 삼천 상류구간은 수달과 쉬리가 서식할 정도로 자연성을 회복했다.

반면, 국가하천 구간인 전주천 하류(삼천 합류부~만경강 합류부)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등 수질이 상류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12년에는 물고기 대량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악취 유발 수질오염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19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전주천 중상류 구간에는 2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하류는 단 3종 서식만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전주시 생태하천협의회에서 조사한 결과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곳은 인근 공단지역의 합류식 하수처리시설로 인해 폐수의 하천 유입이 잦고 및 우기시 무단방류, 전주천에서 공급하는 농업용수, 공업용수로 인해 유수량이 줄고 정체수역이 늘어난다”며, “삼천과 전주천이 만나는 지점의 금학보부터, 신풍보, 신계보, 이성보, 미산보에 쌓인 퇴적물이 부패하면서 산소 부족과 수질악화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천 하류 퇴적물 물리화학적 특성 및 영양염 용출 특성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퇴적토 중금속 오염도는 혐기 조건에서 퇴적물 흡착이 잘 되는 Fe, Al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금강물환경연구소에서 측정한 기록을 살펴보면 이곳 BOD 수치가 기준치인 5mg/L를 넘어서는 때가 자주 보인다.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측정일 기준 18번이나 기준치를 넘어섰다.

심한 경우 기준치의 2배를 기록한 날도 보인다.

동일기간 호수나 늪의 수질을 측정하는 기준인 COD는 기준치 7mg/L 아래를 기록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전주천 하류 수질개선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이곳이 국가하천이라서 전주시가 기본계획이나 종합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는 것. 또 하천 유지관리 위임사무를 제외한 오염하천 정화사업이나 생태복원은 환경부가, 하천정비 사업은 국토부가 관할하고 있어서 국회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만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국가하천으로 전주시에서 직접 관할하기가 어려워 쓰레기 청소정도 밖에 못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함께 수질개선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도 이곳 수질개선을 위한 별도사업을 진행중인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환경연합은 환경부가 진행중인 ‘삼천생태하천조성’과 연계한 금학보 개선 및 하류 4개 보 철거, 수변공간 조성을 통한 수질 개선 및 생태복원 사업을 국회 차원에서 권고하고 지자체와 협력해서 추진하라고 제안한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이 구간의 수질 악화 요인은 오염물의 외부 유입도 있지만 하천 바닥에 쌓인 퇴적물이 증가하면서 산소 부족과 수질악화가 반복되며 또 다른 수질오염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하천 바닥의 퇴적물이 홍수시 제거될 수 있도록 5개보를 철거하거나 여울형보로 개선해야 수질을 개선된다”고 주장했다.

/유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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