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 약 500m··· 타구간의 두배 유흥가밀집 무단횡단사고위험 경찰 심의 부결-시 계획 없어 주민 횡단보도 신설요구 지속

▲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선너머사거리에서 어은터널 사거리까지 왕복 10차선의 백제대로에 횡단보도가 하나도 설치돼있지 않아 보행자들이 횡단보도가 있는 곳까지 멀리 돌아가는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전주 백제로 어은터널사거리~선너머네거리의 횡단보도 간격이 너무 넓어 무단횡단 사고 등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구간의 횡단보도 간격은 약 500m로 평균 200m~300m인 타구간의 두배에 가깝다.

이 때문에 보행자들은 멀리 떨어진 횡단보도 이용 보다는 ‘목숨을 건 무단 횡단’을 감수하고 실정이다.

이곳에서는 무단 횡단하다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잦은 보행사고가 빈발하고있다.

실제 기자가 돌아본 결과 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1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를 횡단보도가 설치된 곳까지 돌아갈 경우 20분이상이 소요됐다.

더욱이 중화산동의 경우 백제로를 중심으로 나눠져 있지만 횡단보도가 제자리에 설치되지 동 않는 바람에 동 분단상태의 불편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수년 전부터 한마음요양병원 맞은편 차도와 연계한 횡단보도 개설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계속돼 왔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은 보행자들의 횡단보도 이용 불편뿐만 아니라 무단횡단과 차량 통행 위반이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이 지역은 중화산동 유흥가가 위치한 곳으로 주취자들이 밤에 무단횡단을 감행해 사고 위험까지 높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횡단보도 추가로 설치하는 것만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 이우용(41)씨는 “한마음요양병원 정도에 횡단보도가 있다면 보행자 편의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 같다”면서 “당국은 차량통행의 흐름을 말하지만 구간 동시신호로 운용할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접지역 구간은 횡단보도를 시민들 편의 맞게 설치해주면서 왜 이곳만 설치를 못하는지 알수 없다”면서 형평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올 초 관련 민원을 접수해 경찰 측에 요구했고 경찰에서는 지난 6월 심의위원회를 개최했지만 부결됐다.

경찰에 따르면 백제로는 전주를 가로지르는 대표 차로로 이곳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원활한 차량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횡단보도 설치는 일반적으로 교차로에 한다”며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들이 이곳에 횡단보도를 추가한다고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횡단보도 대신 육교 설치에 대해서도 “10차선인 이곳에 육교를 설치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런 문제는 지자체에서 도시계획으로 방안을 마련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주시도 아직까지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현행 횡단보도 거리기준은 보행이동경로, 도로기능 등에 대한 고려없이 정해진 것으로 보행자 이동편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위해 현행 횡단보도 설치기준 200m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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