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바른 통합시 제1당돼 민주당, 국민의당 포섭 관심 호남민심 염두 민주쪽 무게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도 국민의당 호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현재의 정당을 그대로 지키고 있을까? 바른정당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남 지역구 의원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17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통합하자는 통합파와 스스로 힘을 키우자는 자강파가 맞서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이 갈라서게 되면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통합파, 국민의당-바른정당 자강파 등의 통합 또는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가 국회 제1당으로 올라서게 되면 국회 제2당으로 밀린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 의원들을 끌어안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의원들과 손을 잡아 국회 제1당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것.현재 국회 의석은 더불어민주당이 121석으로 국회 제1당이며 자유한국당이 107석으로 2당, 국민의당이 40석, 바른정당이 20석으로 각각 3, 4 정당이다.

이 중 바른정당의 경우 20명 국회의원 중 대략 통합파가 7명, 자강파가 7명, 중간지대 6명 정도로 분류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 15명 이상이 자유한국당과 통합하게 되면 자유한국당이 국회 제1당이 되고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민주당 역시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의원들을 끌어들이는 데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바른정당발 정계개편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면 타당 의원을 끌어들이기 위한 민주당 움직임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민의당 내홍이 일고 있다.

당 기구인 제2창당위원회가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 전원사퇴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내분이 일고 있는 것.이 때문에 중앙 정가에선 국민의당 호남 지역구 의원들의 결정을 관건으로 보는 분위기다.

27명의 국민의당 지역구 의원 중 무려 23명이 호남 지역구다.

호남 지역구 의원들은 호남 민심을 염두할 수밖에 없는데 ‘안철수 대표+국민의당+바른정당’을 택하느냐 아니면 ‘민주당+국민의당’을 선택하느냐의 기로에 서는 것. 이와 관련해 박지원 전 대표는 일단, 정당은 정체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이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북의 한 의원도 “바른정당과 통합 또는 연대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정계개편이 일어난다 해도 지역 정서는 바른정당보다는 민주당과 합하라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발 정계개편이 일어난다면 그 여파가 민주당+국민의당 또는 국민의당+바른정당 등 복잡한 시나리오로 이어지게 된다.

그 중에서도 지역적 환경을 고려하면 국회 제1당 유지가 필요한 민주당이 국민의당 전체 의원이 아니라 일부를 끌어안는 ‘민주당+국민의당 일부 의원’ 시나리오가 유력해진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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