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5개소 중 전북 16개···
평균보다 3분 늦어 생명위협

호남지역에 119 구급대 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위급상황 발생시 구조와 응급조치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선미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를 위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6월을 기준으로 119구급대가 배치되지 않은 곳은 전국 총 95개소에 달했다.

미배치 지역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으로 18개 지역에 119구급대가 배치되지 않았다.

뒤이어 전북에 16개의 지역대, 경기 14개 지역대, 강원 13개 지역대에 119구급대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9구급대가 없는 지역대 중 30% 이상이 전라도에 있는 것.

또한 119 구급대의 미배치 지역이 많은 곳에서는 구조구급차량이 119신고를 받은 직후 현장에 도착할 때 걸리는 평균소요시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신고후 현장 도착 평균 소요시간은 전국 기준으로 8.92분이다.

전남과 전북은 각각 11분, 10.7분으로 평균보다 약 3분가량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지역대에 119구급대가 배치된 서울의 평균소요시간이 6.1분인 것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10.8분, 강원 10.5분, 경남 10.4분, 충북 9.9분, 경기 9.6분, 세종 9.5분, 충남 9.3분, 인천 8.9분, 제주 8.4분, 부산 8.0분, 대구 7.7분, 대전 7.5분, 광주7.3분, 울산 7.3분, 서울 6.1분 순으로 평균소요시간이 집계됐다.

119 지역대가 모두 배치된 제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서울은 평균 소요시간 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남과 전북을 포함한 119 구급대 미배치 지역에서는 2~3인 미만 구급대를 운영하는 곳도 많아 인력 충원이 요구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구급으로 채용된 인원도 화재진압을 겸해 임무가 과중된다는 평가다.

반면 서울과 부산을 포함한 대도시의 지역대에는 119 구급대가 대부분 배치돼 있고, 구급대 오토바이까지 운용하며 빠른 출동과 환자 이송을 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선미의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는 119구급대가 100% 배치됐지만 지방에는 아직도 많은 지역대에 119구급대의 수가 부족하다”며 “지방에는 특히 노인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최소한 소규모라도 119구급대를 설치해 모든 국민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구조와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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