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철수설 부인않고
완성차 생산 갈수록 줄어

한국GM 군산공장이 철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GM 커허 카젬 사장조차 철수설을 부정하지 않는데다 군산공장의 완성차 생산량까지 저조해 불안감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커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여·야 의원들의 철수설을 묻는 질문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철수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은 직설적으로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냐’고 반복에서 물었다.

커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한국GM 임원진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답변했다.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과 한국GM 사장이 비슷한 질문과 유사한 답변을 반복하면서 논란이 된 철수설이 결국 해소되지 않았다.

이처럼 국정감사에서 철수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한국GM 군산공장 역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간 한국GM 군산공장에서는 생산물량이 저조해 구조조정이나 철수설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왔다.

실제로 한국GM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군산공장의 한 해 생산능력은 연간 완성차 26만대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공장의 완성차 생산량은 지난 9월 구형크루즈 1대와 올란도 416대, 신형크루즈 1천391대 등 총 1천808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1~9월) 군산공장의 최대 생산량을 봐도, 구형크루즈 784대(1월), 올란도 1천679대(4월), 신형크루즈 4천169대(3월)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순하게 지난 9월 생산량으로 계산하면 연간 완성차 생산량이 1만7천여대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군산공장 생산능력의 6.5% 수준이다.

최대 생산량으로 따져도 군산공자의 생산능력에 한참을 밑돈다.

군산공장을 따져도 내수시장 침체와 재정적자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소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철수설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지난 16일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비토권까지 상실됐다.

비토권은 한국GM의 경영적 중대결정을 반대할 수 있는 거부권이다.

한국GM철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이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인도GM 철수를 지휘한 카허 카젬이 한국GM 사장이 취임하고, 국정감사에서 철수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외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도 군산공장이 불안한 위치에 놓였다는 평가다.

도 관계자는 “여러모로 군산공장의 생산량이 줄고, 경영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철수설을 언급하기에 선급한 부분이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지역 정치권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업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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