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생산 작년3분기比 9.7%↑
호남권 중 제주이어 한파 거세

도내 건설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3분기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동분기보다 상승한 데다 수출도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유독 건설 경기만 악화됐기 때문이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4분기 호남·제주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도내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3분기보다 9.7% 증가, 호남권 전체 광공업 생산 증가율(2.4%)을 웃돌았다.

특히, 제조업 중 기타운송장비(-95.2%)를 제외한 자동차 및 트레일러(18.2%), 화학물질 및 화화제품(10.3%), 금속가공제품(46.8%) 등 모든 품목의 생산이 늘면서 광공업 생산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소폭이지만 전년동분기대비 1.9% 증가, 국내외 위축됐던 경기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동안 위태로웠던 수출의 경우 섬유제품(-58.2%), 기계장비(-14.0%) 등은 부진하지만 화학제품(19.0%), 1차금속(54.8%), 특히 전북수출의 효자품목인 자동차 및 트레일러(8.3%) 수출이 개선되면서 전년동분기보다 3.7% 증가했다.

3분기 수출 금액은 약 15억달러로 집계됐다.

더욱이 수출품목과 수출 대상국이 점점 다변화되는 전북수출의 고질적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어 수출 경쟁력 향상에 미약하나마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민간부문 수주가 크게 감소하면서 3분기 건설 경기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도내 건설수주액(3천억원)은 전년동분기보다 무려 50.9%나 감소했다.

전남이 무려 105.8%나 증가한 것과 비교가 되는 데다 광주보다도 37.1%p나 더 하락, 호남권 중 제주에 이어 건설경기 한파가 거센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종류별로 보면 토목(43.4%)은 증가했지만 건축은 62.3%나 감소했으며, 발주자별로는 공공발주(73.3%)와 국내외국기관(84.0%)은 증가한 반면 민간 발주(-69.8%)는 감소했다.

이는 경기 한파와 직결, 문제는 도내 공사현장에서 외지업체 잔치가 계속되는 등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지역경제에서 건설경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 같은 상황은 지역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 기관 관계자 및 경제 전문가는 “더디기는 하지만 경제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아 광공업 생산이나 수출이 언제 또 하락할지 모른다”며 “특히, 건설경기가 너무 침체돼 있다. 건설업이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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