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도당 위원장 사퇴
180일전으로 현 체제 유지
국민, 겉으로는 내분 봉합
속으론 통합찬반 勢불리기

내년 지방선거가 사실상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의 주요 정당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 압도적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수요가 넘쳐나서 고민이고, 반면 국민의당은 중앙당 차원의 내홍으로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발목이 묶여 있는 상태다.


<민주당>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과 전북도당 모두 내년 지방선거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중앙당은 22일 지방선거기획단 회의 등을 열고 지방선거에 출마 예정인 시도당 위원장의 임기 단축 문제 등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지방선거 출마 예정인 시도당 위원장의 임기 단축은 없던 일로 됐다.

현행처럼 선거 120일 전 사퇴의 규정이 유지되고, 180일 사퇴 시한 변경 건은 무산됐다.

회의에선 또 중앙당의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전략공천 부활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공천에 대해 당내 이견(異見)이 있어 2주 후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전북도당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선출직공직자에 대한 자료등록 마감일은 이달 30일이다.

자료가 마감되면 선출직평가위는 12월1일부터 13일까지 심사를 종료한다.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은 22일 “지방선거 일정을 예정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면서 “좋은 후보를 선출해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국민의당이 지난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을 놓고 ‘끝장토론’을 펼쳤지만 중도통합파와 반대 측이 겉으로만 봉합, 속으로는 지리한 장기전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끝장토론 회의 이후 대외에 밝힌 결론은 “당이 깨져선 안 되며 상황에 따라 연대를 해 보자”는 정도다.

안철수 대표 측의 통합파와 박지원, 정동영, 유성엽 등 통합 반대파 모두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있는 애매모호한 결론이다.

실제로 22일 국민의당 분위기는 매우 복잡했다.

소속 국회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당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안 대표 측과 통합반대 측은 각각 세 규합에 나서는 양상이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주요 신문방송 인터뷰를 통해 당 분위기는 통합 반대가 강하다면서 안철수 대표가 통합에 대해 말을 수차 바꿨다고 비판했다.

반면 통합 측 인사들은 “당에 통합 기류가 많다”면서 중도통합이 당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과 면담하고 당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의견을 나눴다.

김 총장은 “당이 외연 확대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종회 위원장은 “분당되면 국민의당은 공멸하게 될 것”이라며 “전북 의원들과 당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고 중지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유성엽 등 중진 의원들은 이 날도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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