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지 컨퍼런스 사례 소개
전소피해-생활고 시달린 A씨
상담통해 주거생계급여등 받아
"가계부채등 전력 다해 도울 것"

10년 전 옆집의 방화로 삶의 터전을 잃고 보상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A씨는 아내마저 병상에 누워 살아 갈 길이 막막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카드부채를 사용했던 A씨는 빚을 갚기 위해 인력회사의 문을 두드려봤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

그 뒤 A씨는 지난해 전주시도시혁신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그는 전주시금융복지상담소를 알게 됐다.

결국 그는 상담소를 통해 파산과 면책 상담을 받고 노령연금과 주거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채무에 대한 면책도 받게 되면서 10년간 이어져온 빚의 굴레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이 같은 전주시금융복지상담소의 금융복지상담 사례는 전주시와 주빌리은행(은행장 유종일)이 23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한 ‘2017 금융복지 컨퍼넌스’를 통해 전국에 소개됐다.

금융복지 컨퍼런스는 전국 각지의 금융복지상담소 운영 및 성과에 대해 공유하고 가계부채 상담기구로서 금융복지상담소의 역할과 개선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제윤경 국회의원, 유종일 주빌리은행장을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금융복지상담소 소장, 자지체 관계자, 금융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유종일 주빌리 은행장은 ‘롤링주빌리, 빚탕감 운동의 의미,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주빌리은행의 빚탕감 운동의 의미와 성과, 정부의 빚탕감 정책,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강의했다.

두 번째 세션은 전주시금융복지상담소 등 전국 7개 금융복지상담센터장들이 금융복지상담소의 설립 운영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며졌으며 바람직한 금융복지상담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종합토론을 이어졌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국내 4대 종단 대표와 전북은행장, 유종일 주빌리 은행장이 참여하는 부실채권 소각식도 진행됐다.

이날 소각식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5년 이상된 장기 부실채권을 저가로 매입해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주고 경제활동에 정상적으로 복귀시켜 자활의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주시민 40명이 빚의 굴레와 악성 채권추심으로부터 해방됐다.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가 금융권(전북은행)의 도움과 전주시 기독교연합회와 천주교 전주교구, 대한불교 조계종 금산사, 원불교 전북교구 등 종교단체가 후원한 1000만원의 기금으로 매입한 총 5억8천여만원(원금 2억4천만원, 이자 3억3천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소각했다.

행사에 참석한 제윤경 국회의원은 “채무자와 채권자가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상식적인 금융환경이 자리 잡을 때까지 금융복지상담소가 전국에 공적 가계부채 상담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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