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62개시험장 2만557명 응시
지각예상수험생 고사장변경도
금지물품반입등 3명 부정적발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23일 전주 한일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걸어나오고 있다./김현표기자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23일 전주 한일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걸어나오고 있다./김현표기자

전주시에 첫눈이 내리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내 6개 시험지구 6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수능 응시자는 도내 총 2만557명이었다.

아침부터 각 시험장 앞에는 학교 선생님과 후배들의 응원 열기가 가득했다.

수험생들은 선생님과 포옹을 하고 후배들이 건네는 따뜻한 차 한잔에 용기를 얻었다.

반면 전주 서신동 한일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얼굴에는 수험생들보다 긴장이 서려 있었다.

자녀들이 실수라도 할세라 걱정이 앞서는 듯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연기된 수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아 걱정인데, 시험장에서 긴장해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더도 말고 실력대로만 성적이 나오면 좋겠다”며 “그간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수험장에 가지 못해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가까운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전주시 송천동 솔내고등학교에 한 학생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A군은 “시험을 봐야하는데 고사장이 멀어 시간안에 입실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솔내고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솔내고는 여학생만 수능시험을 볼 수 있고 A군이 응시한 수능 유형에 맞지 않았다.

이에 솔내고는 곧바로 전북도교육청에 문의했고 도교육청은 곧바로 A군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고사장을 물색했다.

다행히 몇분후 전라고등학교에서 시험이 가능한 것이 확인돼 A군은 8시10분까지 전라고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경찰의 수험생 태워주기 프로그램으로 전북에서 10여명의 학생이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하기도 했다.

한 학생이 “전주사대부고에서 시험을 봐야하는데 전북사대부고로 왔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전북사대부고 인근에 있던 순찰차를 긴급 호출해 해당 학생을 안전하게 전주사대부고로 후송했다.

또 다른 학생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시험장에 늦을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 인근에 있던 경찰이 A군을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까지 안내했다.

이날 전북에서 경찰의 수험생 태워주기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람은 수송 9명, 수험표 관련 1명, 시험장 착오 수송 1명, 기타 2명 등 모두 1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이 이날 아침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육감은 오전 7시30분께 전라고를 방문해 교문에서 수험생들을 맞았다.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하이파이를 하며 격려했다.

김 교육감은 “포항 지진으로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지만 우리 수험생들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며, “운동선수들이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우리 수험생들도 그동안 해왔던 대로 시험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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