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현장 최고위 고성
安 당 승리 위해 통합 고수
호남중진 평화개혁 독자행보

'40차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11일 전라북도의회에서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 측에서 '지도부 총사퇴하고 임시전대개최하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자 안철수 당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이 현수막을 뺏기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다./김현표기자
'40차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11일 전라북도의회에서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 측에서 '지도부 총사퇴하고 임시전대개최하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자 안철수 당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이 현수막을 뺏기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지난 주말부터 호남 방문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대표에 대한 민심은 확연히 달라졌다.

불과 1년전 20대 총선 당시 불었던 안철수 열풍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민심은 냉정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의 당위성을 설득한다는 구상을 갖고 출발한 안대표의 호남일정은 기대와 달리 시민들의 고성과 욕설에 사실상 양측의 갈등만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안대표 최근인 박주원 최고위원의 'DJ비자금'의혹제보와 관련해서도 지도부는 선 긋기에 나섰지만 민심은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날로 비판의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11일 오전 도의회서 진행한 국민의당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이날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 소속 당원들은 현장에서 '지도부 총사퇴하고 임시지도부 구성하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안철수 탈당해", "간철수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안 대표 지지자들은 "안철수 힘내라"고 격려하면서 통합파와 반대파, 안철수 지지자들이 한데 섞여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방문에는 같은당 7명의 전북 의원 가운데 김종회 도당위원장과 김관영 사무처장을 제외하고는 5명 의원들이 불참한데다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근의 혼란상이 영향을 미친 듯 6명의 최고위원 중 안 대표와 장진영 최고위원만 참석해 썰렁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후 오후에 김제에서 열린 청년·농업간담회 자리에도 정동영·조배숙·유성엽 의원 등 전북이 지역구인 중진의원들이 한일의원연맹 출장을 이유로 대거 불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이 쪼개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안 대표는 도의회에서 열린 호남 민심 행보 마무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정치사를 보면 3당은 큰 선거 직전 외연확장에 실패해 모두 사라졌다”며 “당의 승리를 위한 외연확대의 여러 방법 중 대안은 바른정당과 연대 또는 통합”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외연확대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대안 위주로 토론하자고 여러 차례 말했고 의견을 청취했다”며 “이제 종합적으로 중앙당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로써 통합론을 앞세우며, 당을 더욱 사분오열 시키는 듯 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 있는 것 아니냐.

앞장서서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접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주원 최고위원의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가 불거진 직후 단호한 조치를 위해 당원권을 정지하고 최고위원직 사퇴 절차를 밟고 있다”며 “(박 최고위원이) 당에 합류하기 훨씬 전의 일이지만, 10년 전 과거의 행동이라고 해서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잘못이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은 '평화개혁연대'를 통해 이번주부터 광주·전북·부산 등을 돌며 독자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양측의 분당 수순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안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안 대표는 모든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분명한 책임을 지면서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그나마 이게 그와 국민의당이 사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런가운데 호남 민심은 여당인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다.

11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성인 251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12.8%였다.

민주당 60.2%, 자유한국당 6.6%, 바른정당 4.2%, 정의당 3%였다.

/박정미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