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19일 전북에서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은 반개혁∙반민심∙반문재인을 위한 적폐 통합에 불과하다”며 통합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시·도의원들은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할 경우 비상체제에 돌입, 중대결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심지어 “탈당까지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치는 등 통합에 대한 ‘정면돌파’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날 전주 노블레스 웨딩홀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연대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준비위원회가 ‘보수야합 저지와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이라는 주제로 시국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과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의원이 참석했다.

토론회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보수 야합을 위한 초석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동영 의원은 “통합은 좋은 말이지만, 안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다르다”며 “안 대표의 통합은 ‘선 안철수, 후 자유한국당’의 보수 야합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통합이 아닌 적폐 세력 연대”라고 비난했다.

천정배 의원도 “우리 당 대표가 너무 순진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안철수가 추진하는 통합은 개혁과 민심을 외면한 적폐 통합에 불과하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세력은 결국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의지를 방해하고 기득권과 특권이 판치는 세상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종철 도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뿌리부터 다른 정당인데, 정치공학적으로 합당을 추진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지방선거가 5개월 24일 남았다.

시·도의원들은 안철수 대표가 진정성 없는 정략적 행위를 계속한다면, 탈당이라는 중대 결심까지도 하게 될 것”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는 “감동과 철학이 없는 영토넓히기식의 통합 추진은 어떠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도리어 집토끼마저 잃고 부유하다 사멸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더는 혼란을 방관하지 말고 7명의 전북의원들이 똘똘 뭉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와 견인, 건전한 비판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며 대한민국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미기자 jung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