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박양덕-전라삼현육각 전태준
호남넋풀이굿 보유자 하진순 이야기담아

전북도립국악원은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22, 23, 24호를 발간했다.

이번 발간은제22권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박양덕, 제23권 전북 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 예능보유자 전태준, 제24권은 호남넋풀이굿 예능보유자 하진순 편이다.

박양덕 구술자는 1978년 서울 국립국악원 민속단 단원생활을 시작으로 1999년 남편 김무길 명인과 함께 남원 운봉에 ‘운상원소리터’에 터를 잡고, 1999년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악부 지도위원, 2004년 남원시립국악단장 그리고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박양덕 명인은 이곳에서 남원의 국악발전에 초석을 다지고 후진양성에 열정을 쏟았다.

또 박양덕 명인은 당대 남도민요의 대가였던 김경희 선생으로부터 남도민요를 온전히 배운 유일한 제자다.

남도민요를 여럿이 함께 배워서 공연도 하고 방송한 제자들은 있지만, 온전히 남도민요를 배운 제자는 박양덕 선생이 유일하다 할 수 있다.

이후 박양덕 선생은 김경희 선생으로부터 배운 민요를 중심으로 1999년 <歌香>이란 음반을 발매하였고, 전국 국악단체나 전국 대학의 국악과 전공자들을 교육함으로서 후학들을 양성했다.

전태준 명인은 전라삼현육각의 기틀을 세웠는데, 전라삼현육각은 1956년 정형인이 전주동중과 농고에서 학생들에게 무용과 삼현육각, 농악 등을 지도한 결과 전태준에게 이어지게 되었다.

전주의 삼현육각에는 민삼현 외에 다른 지방에서 찾아보기 힘든 농삼현이라는 또 다른 삼현이 존재한다.

현재 농삼현은 전라삼현육각보존회에 의해 연주되고 있다.

민삼현과 농삼현은 쓰임에만 구별이 있을 뿐 실상 악곡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선율의 시김새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하나 현재는 악곡부터 전혀 다른 음악으로 간주될 정도로 그 차이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라삼현육각 예능보유자 전태준의 예능세계는 주목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호남넋풀이굿 하진순 명인은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지역의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에 세습되는 부계전승은 아니나, 가업으로 전승과 강신이 되어가는 과정의 ‘결합과 혼재’라는 현상에서 ‘진단’과 ‘처방’을 함께하는 무당으로 자리잡았다.

하진순은 고달픈 현대인의 삶속에서 마음을 위로하는 점쟁이로 살아가면서 없는 사람 도와주고, 무속인들의 무료교육을 통해 무속인들이 행여 '제의로써의 본래 기능'에만 치중한 나머지 잠시 잠깐 돈과 권력유혹에 눈이 멀어 얕은 재주와 끼로 인해 혹세무민으로 대중을 유혹하는 집단으로 매도된 것을 극도로 경계하였다.

하진순의 연희는 매우 정제되어 있으며, 볼거리 측면에서 군산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권을 제공함에 손색이 없다.

하진순은 ‘호남넋풀이굿판’을 지역공동체의 서러움과 한을 달래주고, 풀어주는 전통적 전제에 충실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