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북 문화계 결산
3.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

공예품 전시관-한옥체험관
방치에 자문단 계획 논의

소리문화관 민간운영자
운영의지 없거나 태만 지적
"미래문화콘텐츠 담아야"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터덕거리고 있다.

한옥마을에는 크고 작은 다수의 문화시설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옥마을이 전주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는데 크게 일조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민간위탁 방식과 수탁자가 변경이 되면서 일부 시설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잠잠하기만 하다.

민간위탁기간이 끝날 때마다 불거지는 일이지만 유독 올해는 그 경향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운영의 청사진도 없이 시설을 방치하는가 하면, 대부분 문을 굳게 닫아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경우까지 있다.
/편집자주

  
가장 대표적인 게 전주공예품전시관과 한옥생활체험관이다.

공예품전시관은 올해 초 전주시가 직영 체제로 변화했다.

당초 핸드메이드 사업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1년이 다되도록 문을 닫고 있다. ‘리모델링’이 주된 이유다. 

잠시 문을 연 것은 지난 5월 U-20 월드컵 기간이다.

소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관 일부를 열었지만 9월초 다시 문을 굳게 닫았다.

건물 노후화가 주된 이유지만 한옥마을 내 중요한 공간을 별다른 움직임 없이 방치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휴관상태인 전시관은 내년 4월 리모델링을 마친 후 5월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문단을 구성해 구체적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옥생활체험관 역시 특별한 용도고민이 없는 경우다.

당초 이곳은 송수남 미술관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현재 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이 입주해 김치문화관으로 운영 중이다. 

고 송수남 화백의 유족들 갈등이 제기되면서 미술관 운영이 미뤄졌고, 임시적으로 김치문화관으로 변경된 것이다.

유족의 갈등이 봉합되면 당초 계획대로 운영할 방침이었으나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대신 김치문화관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됐다. 

이처럼 뚜렷한 운영 계획 없이 직영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현재 한옥마을의 입지를 굳히는데 일등공신인 중요시설은 덜컥 인수만 한 채 놀린 것에 대한 이유에서다. 

민간위탁 운영자가 새롭게 변경이 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경우도 또 있다.

전주소리문화관이 대표적이다.

올해 새로운 위탁운영자가 선정이 됐지만 올 한 해 제대로 된 운영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외부에선 ‘소리문화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쯤되면 시설에 대한 운영의지가 없거나 태만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은 전주시의회에서도 여지없이 쏟아졌다.

김남규 의원은 최근 열린 의회에서 한옥마을 문화시설 재편성을 요구했다. 

현재 한옥마을엔 소리문화관을 비롯해 19곳의 문화시설이 존재한다.

이들은 그동안 전주전통문화콘텐츠 정체성과 한옥마을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로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기능이 퇴화되면서 시설의 역할, 기능, 규모, 예산, 인력 등에 대한 새로운 재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술박물관과 부채문화관은 그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채문화관의 경우 수익발생도 적어 근근이 위탁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김남규 의원은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에 대한 성격을 새롭게 하고 방문자 요구를 감안한 미래 문화콘텐츠를 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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