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영암등 잇따라발생해
서해안타고 북상 철새이동 일치
도, 고창등 발생할까 예의주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호남·서해안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북상하고 있어 겨울철새 북상과 관련, 방역여부에 이목에 쏠린다.

겨울철새들이 현재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산재하면서 고창 등 서해안권의 발생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고병원성 AI가 전북·전남을 중심으로 잇단 발생함에 따라 오리와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일제점검에 돌입했다.

도는 이 날 부터 오는 29일까지 오리 242농가와 산란계 142농가에 대해 방역실태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대상농가는 앞서 AI가 발생전력을 가졌거나 발생농가 인근, 철새도래지 주변에 위치하는 등 AI 발생가능성이 큰 농가들이다.

오는 19일까지 3주에 걸쳐 시군 자체 점검계획을 수립한 후 자체점검을 갖게 한 후, 22~29일까지 도와 시군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최종 이행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전남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하자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최근 전남의 AI 발생은 지난달 26일 전남 고흥, 같은 달 28일 영암, 고흥에서 발생했다.

전남 영암에서는 지난달 10일, 19일, 26일, 28일 등 4차례에 걸쳐 발생이 확인됐다.

AI 발생이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경유하는 해안선을 중심으로 발생 중이다.

게다가 발생지역과 발생시점이 서해안을 중심으로 북상해 겨울철새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겨울철새는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어 이중 AI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지난달 대표적으로 환경부가 발표한 오리류 분표현황을 보면 동림저수지 3만9천마리와 금호호 7천279마리, 금강하구 6천987마리 등이 관찰됐다.

청둥오리는 금강하구 5천810마리와 곰소만 2천719마리, 금호호 5천340마리 등이 확인됐다.

도는 겨울철새가 북상을 시작하는 오는 3월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철새의 이동경로와 개체 수 등을 감안하면 AI 발생 위험도가 높다”면서 “방역태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방역준수사항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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