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댐 저수율 줄어 30.2%
현안회의에도 해법 못찾아
노후상수관 관리도 안돼
누수율 최고 20% '심각'

전북지역 가뭄이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은 먹는 물 공급이 우려되는 가운데 상수도 누수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전북지역 가뭄이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은 먹는 물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노후상수관을 교체해 상수도 누수율이라도 줄어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고창·부안군의 전체 주민들에게 먹는 물을 공급하는 부안댐 저수율이 30.2%(1천500만t)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 33.5%(1천680만t)에 달하던 저수율이 같은 달 13일 31.8%(1천600만t), 최근 30.2%(1천500만2천t)까지 감소한 실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전북도, 고창군, 부안군 등은 수 차례 현안회의를 갖고 부안댐 저수율을 주시해 왔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28일 부안댐의 용수공급 전망을 관심단계에 포함시키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안댐 저수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주의단계와 경계단계를 거쳐 심각단계에 접어들면 먹는 물 공급이 단계적으로 감축된다.

먹는 물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부안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요저수지마다 저수율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 강수량은 965.6mm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강수량(1천223.6mm)의 78.9%, 평년 강수량(1천323.5mm)의 73% 수준에 불과하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도내 저수량은 4억3천400만t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의 5.9%, 평년의 11.2% 각각 낮은 저수율이다.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올 영농철 물 부족사태를 차치하고 먹는 물까지 걱정해야 할 현실에 놓인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물 부족 사태를 유발시킨 원인 중 하나로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던 상수도 관리를 지목하고 있다.

도내는 먹는 물 공급과정에서 20% 이상이 누수 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도내 총 먹는 물 공급량(2억5천134만t) 중 22%(5천552만t)가 누수 됐고, 당시 전국 누수율이 11.1% 수준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금액으로도 657억 원을 사용하지 못하고 날려 보냈다.

이는 한 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내 누수량은 2013년 5천929만t과 2014년 5천552만t, 2015년 5천9천931t에 달한다.

노후상수관을 적절한 시점에 교체하지 않았거나, 누수하는 상수관이 방치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처럼 적절한 시점에 상수도 누수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저수율이 낮아지는 첫 번째 원인이 가뭄인 만큼, 가뭄에 대한 대안 마련에 나서도록 하겠다”면서 “누수율에 대한 문제는 국가예산을 확보해 노후관로를 교체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강구 하겠다”고 밝혔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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