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0cm 눈내려 차량 충돌
농가 비닐하우스 주저앉아
내일까지 최대 15cm 더내려
시설물 안전 관리 유의해야

전북지역에 20㎝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수십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비닐하우스, 축사분뇨시설 붕괴 등 농가 시설물 피해 등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1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등에서 모두 5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12분께 익산장수고속도로 장수방향 완주군 상관면 지역에서 4.5t 화물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고, 다른 차량은 1개 차로로 통행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5시 14분께 순천완주고속도로 순천 방향 관촌휴게소 인근에서 화물차 3대가 연달아 부딪혀 2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됐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2개 차로를 통제하고 뒤따르던 차들을 긴급 우회 시키는 등 안전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전북지역 시골 농가의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임실군 관촌면 한 염소 사육 비닐하우스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또 장수군 산서면에서 한 축사분뇨시설이 폭설로 인해 무너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긴급 눈을 걷어내고 비닐하우스를 임시로 보수하기도 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폭설로 교통사고 및 곳곳의 시설물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 상황이 접수되는 대로 즉각적인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역별 최대 적설량을 살펴보면 장수 24㎝를 비롯해 진안 21㎝, 고창 14㎝, 남원 11.7㎝, 전주 9.9㎝ 등이 순으로 기록됐다.

이번 눈은 폭설과 소강상태를 전전하면서 오는 12일까지 5∼15㎝ 눈이 더 내리고 20㎝ 이상 오는 예상지역도 많은 것으로 관측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설로 인해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면서 "11일과 12일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는 추위가 이어지겠고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한파 특보도 예상되는 만큼 교통사고 안전 예방 및 수도관 동파 등 피해가 없도록 특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게다가 전북도는 이번 폭설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에선 2,700만원(축산분뇨시설 완파)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기상특보 등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조치를 내리고 추가 피해가 없도록 도로제설 작업 만전 및 안전예방 대민 홍보에 적극 대처하겠다”면서 특히 도내 농가별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피해 발생 등을 파악해 후속대책 등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