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보수야합" 강력비판
28일 신당 창당 준비위 출범
전북 5명 개혁신당, 유력후보
확보 지선성패 여부 결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한 구태정치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통합’을 공동 선언했다.

두 대표의 공식 선언에 맞춰 다른 정당은 일제히 비판 성명을 쏟아냈다.

특히 국민의당내 통합 반대파인 (가칭)개혁신당 추진 측은 보수야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당의 핵심 축인 전북은 두 대표의 통합 선언 및 개혁신당 그룹의 창당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남 민심이 통합신당과 개혁신당 중 어느 쪽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야권의 정치 지형은 또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두 대표는 이날 통합선언문을 통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면서 “두 대표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정치가 잘못되면 나라의 운명이 위험에 처하고 국민이 고통받게 된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 기로에 서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불안감의 근원은 안보불안인데 문재인 정부는 주도적 해결의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대표는 또 “지난 8개월의 혼선은 집권세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오만한지 확실하게 보여줬다”면서 “이런 무능한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준 낡고 부패한 보수야당은 반성도, 책임도, 비전도 없이 국민에게 조금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대표는 특히 “신당은 지금까지 우리 정치에 없었던 새로운 정당이 될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 빠져 권력만 탐하는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 정치세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대표의 통합선언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좋은 말로 치장한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두 대표의 선언은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보수야합일 뿐”이라고 주장한 뒤 “더구나 국민의당은 통합파와 반통합파 간의 갈등, 분열, 막말, 고성, 폭력으로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며 잘못된 정치를 하고 있다.

그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는 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같은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소양마저 의심받는 정치인 안 대표와 최측근까지 비판하는 협량한 정치인 유 대표의 결합이 국민에게 무슨 희망을 주겠느냐”고 평가했다.

국민의당내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의 정동영, 유성엽, 장병완, 김광수, 최경환, 박주현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두 대표의 통합 선언을 비판했다.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통합 선언에 대해 “전혀 대한민국의 내일, 미래에 대한 비전이 결여된 채 과거 수구, 보수 수구로 회귀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단순히 문재인 정부의 어떤 비판에 머물러 있는 전혀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에 대해서, 비전에 대해서 제시가 되지 않는 참으로 한심한 수준의 통합선언이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도 “두 대표의 통합선언문 발표는 불법이자 해당행위로 안철수식 독재 당 운영은 박정희, 전두환을 능가한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내 통합반대파는 (가칭)개혁신당 출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18일부터 개혁신당 창당 발기인 모집에 들어갔다며 오는 28일 발기인 대회 겸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통합파의 전당대회 방식과 관련해 제기한 가처분신청에 대해 “대표당원 전당대회 구성원인 정당법 19조에 따라서 의결 대의기관인 전당대회구성원인 대표당원 1만명을 4,500명으로 임의로 줄여버린 행위는 명백하게 헌법과 법률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통합반대파의 강한 반발을 감안할 때 국민-바른 통합정당과 개혁신당 중 호남 민심이 어느 당에 힘을 실을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전북의 경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 7명 중 일단 5명이 개혁신당 참여 쪽이어서 지방선거 입지자 및 현역들은 개혁신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전북권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느 쪽이 유력 후보군을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의 성패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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