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떠나 연구회 활성화
묵자사상 회상 주력할 것"
반전평화, 연구-정립 진행
문화봉사-현실참여 '박차'

“아직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막중한 임무를 띠게 돼 어깨가 무겁다. 그림으로 보여주는 화가를 떠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구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섬진강 화가로 불리는 송만규 화백이 한국묵자연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20일 대전 NGO센터에서 한국묵자연구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전주 출신 섬진강화가 송만규 화백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창립된 한국묵자연구회는 묵자의 반전평화 평등사상을 바탕으로 묵자사상을 연구하고 올바른 학문을 정립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기세춘 동양 철학가를 중심으로 전국 100여명의 회원들이 뭉쳐 민주주의와 세계평화, 민족통일, 공존번영을 기하는 안생생 대동세상을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다.

송만규 화백이 묵자사상에 접하게 된 것은 연구회가 창립될 당시인 2010년 경이다.

마침 전주에서 기세춘 철학가의 인문학강좌를 들었는데 학창 시절 운동권 출신이었던 자신의 생각과 일치함을 알게 됐다.

기세춘 철학가는 조선시대 기대승 학자의 자손으로 당시 퇴계 선생과 사단칠정에 관해 논쟁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사상가다.

송 화백은 “기세춘 철학가는 어릴 때부터 서당에서 사서삼경을 독파했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묵자를 공부한 사람이다”며 “강의를 받으면서 지난날 내가 살아왔던 부분과 일치한 점이 많아 묵자 사상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알려진 데로 묵자는 춘추전국시대 공자와 더불어 보수 진보의 쌍벽을 이룬 인물이다.

동이족 출신의 목수였던 묵자는 ‘노동은 인간의 조건’이라고 설파하며 노동자의 성자로 자리매김을 했고 인류 최초의 반전 평화 운동가이며 과학자이자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그동안 공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다 19세기 들어 경전이 발견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쏘아올린 인공위성에 묵자 이름을 붙일 정도로 추앙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송 회장은 “2,500여년 사람이지만 우리 시대 스승같은 분이다”며 “기존 연구회 회장들이 박사나 교수 출신이 맡았지만 화가 출신 회장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으로서 새로운 계획도 밝혔다.

기존 학술위원회를 적극적으로 확대 강화해 회원들의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학문 연구를 토대로 한 문화봉사나 현실 참여 등 현 사회에 맞는 다양한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송 회장은 “우주와 시간, 생명에 주목하고 있는 묵자의 사상은 인문학의 기본임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2년 동안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갈림길에 선 우리에게 묵자의 사상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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