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면 고당리서 길이7m 높이2m
규모 삼국시대 축조-운영 가능성
도 문화재청에 긴급발굴비 신청

삼국시대 봉수가 온전한 상태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와 전주문화유산연구원 공동으로 지표조사를 통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삼국시대 봉수인 완주군 운주면 ‘탄현 봉수’를 발견했다.

탄현 봉수는 완주군 운주면 고당리 탄현(숯고개)의 서쪽 산줄기 정상부에 위치한다.

현재 봉수는 서쪽 석축 일부가 무너지기는 했지만, 거의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봉수의 평면 형태는 장방형이며, 납작한 돌을 수직을 쌓아서 축조됐다.

잔존된 봉수의 규모는 길이 7m, 높이 2m 내외이다.

현재 봉수의 정확한 축조시기와 성격을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삼국시대 기와 편이 수습되고, 고려, 조선시대 문헌기록에 봉수에 대한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삼국시대 축조, 운영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봉수가 위치한 탄현(숯고개)은 삼국시대 전북지역 가야세력과 백제를 이어주는 최단 거리 교통로가 통과했던 전략적 요충지로, 이 일대에는 다수의 산성과 봉수가 남아있다.

이 중 탄현 봉수는 완주-진안(금산)-장수를 잇는 봉수로의 시발점으로 백제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국경 방어체계의 일환으로 가야가 축조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의 영역이었던 논산 등에서 탄현 봉수와 연계된 봉수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를 방증해준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탄현봉수’ 구조와 운영시기를 밝히기 위해 최근에 긴급발굴비를 문화재청에 신청한 바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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