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기대하는 남북정상회담
봄날 기대하는 남북정상회담
  • 박영진
  • 승인 2018.03.13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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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추웠던 겨울이 갔다. 슬그머니 찾아 온 봄은 반갑기만 하다. 날씨만 봄이 아니다.

한반도를 둘러 싼 정세가 봄이 되는 듯 싶다. 

얼마 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진행됐다.

이번 올림픽은 문화올림픽이란 별명도 붙었으나 평화올림픽이 맞을 듯 싶다.

북한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한민국을 찾았고, 북한 응원단, 선수단 모두 평창에서 평화를 노래했다.

이어 평화의 물결은 봇물 터지듯이 터지기 시작했다.

남한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가 싶더니 남한과 북한의 정상회담 뿐 아니라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도 곧 열릴 예정이다.

얼마 만에 찾아온 기회인가. 문재인 대통령도 ‘다시 찾아오지 않는 소중한 기회로 국력을 한데 모으자’고 말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다가는 곧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아닌 걱정도 나오고 있다.

살아 생전 통일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 길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말하지 않아도 쉽게 짐작은 된다.

해빙되는 분위기를 보면서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도 든다.

한중문화협회를 이끌다보니 수도 없이 중국을 방문했다.

한 때 중국은 우리와 외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과 외교가 수립되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땅 중국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거대한 땅 이상으로 거대하다.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자금성 등을 바라보면서 그 거대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좁은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탓한 적도 있었다.

물론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의 것도 많이 전파됐다.

한류를 비롯해 태권도 등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들이 중국을 찾았고, 양국의 교류는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제작년 싸드 문제가 정치적으로 비화되면서 양국의 관계는 갑자기 냉랭해졌다. 심지어 방문객조차 없을 정도로 중국의 문턱은 굳게 닫혀 버렸다.

다행스럽게 시간이 흘러 그 관계는 약간은 느슨해졌지만 아직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다시 예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길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의 변심이 언제 어떻게 돌발할 지는 낙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현재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급하게 양 국의 분위기가 좋아질 기세지만 언제 다시 등을 돌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잘 나갈 때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얼마 만에 찾아온 호기인가.

중요한 일이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국민이 도와줘야 할 때다. 문재인 대통령마저 ‘국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하지 않았던가.

상식에서 벗어난 딴지걸기는 이제 그만하고 국력을 모으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일 대신 한 데 힘을 모으자. 

‘나의 소원은 통일이요, 두 번째 소원도 통일’이라는 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번 기회가 통일을 이루는 지름길이 되길 바란다.

아예 통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욕심내지는 말자.

대신 통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함께 통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사항을 올해 봄에서 찾았으면 한다. 

오늘은 간만에 날이 좋다. 황사도 물러나고 따뜻한 햇살이 어깨를 가볍게 누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내리쬐는 해 사이로 드문드문 구름이 장관이다. 좋은 소식이 올 징조다. 올해 봄은 예년에 비해 희망찬 봄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래서일까. 오늘 따라 걷는 발길도 가볍게만 느껴진다. 

/박영진 한중문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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