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문학용어 다듬고 용례 더해
잘못된 해석-해설 바로잡는 문학 지침서

문학이 어렵다고 느낀 성인 독자는 문학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하지만 문학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초등학생들은 오히려 왕성한 독서력을 보이고 있다.

그런 학생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눈에 띌 정도로 책을 안 읽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문학의 규칙과 질서를 알기 위해 배운 용어들의 난해함과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더욱 곤란한 것은 우리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문학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그에 따른 수많은 규칙과 질서를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은 아닐까?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부터 외국의 문학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른 문학 이론들이 소개되기 시작했고, 문학이론과 함께 수용된 외국문학 용어들이나 제3세계 문학 이론들이 학계와 독서계에 널리 소개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문학에 외국의 문학이론을 적용하는 일은 적잖은 어려움을 안긴다.

특히 일본식으로 해석·해설된 문학용어들이 많고, 또 이를 받아들여 공부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의 문학 원서를 대할 때 당황스러운 경우도 왕왕 생긴다.

이는 곧 문학 용어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해설, 한국화 되지 못한 번역 투의 문장으로 생긴 오류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갈래의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다듬어져 발전해 온 문학은 나름의 규칙과 질서가 존재한다.

이러한 문학의 규칙과 질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건 바로 문학용어에 대한 지식이다.

신희천이 펴낸 ‘문학용어용례사전’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바로 잡고 대안을 제시한다.

오래 전부터 중·고등학교용 국어과 교과서를 집필·편찬해 오는 과정에서 잘 해석되고 정선된 문학 용어와 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왔다.

그러던 차에 틈틈이 문학 용어를 정리해 두었던 것을 2001년에 편집인 조성준과 함께 정리해 펴낸 것이 문학용어사전이었고, 2008년에는 중·고등학생의 언어와 문법, 문학용어를 정리해 펴낸 것이 언어영역의 국어학습사전이었다.

이 책은 ‘문학용어사전’과 ‘국어학습사전’을 더욱 자세하게 다듬고 각각의 문학용어데 따른 대표적인 작품이나 용례를 더해 증보했다.

문학평론가 겸 경원대학교 국문과 문예비평론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신희천은 한국교육개발원과 중등 국어 집필 및 심의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고등학교 문학을 비롯해 문학용어사전, 국어학습사전 등이 있다.

문학용어 용례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문학 용어 용례 사전’은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문학용어 지침서가 될 것이다.

필자는 보다 나은 문학용어·용례사전을 위하여 이후에도 계속 연구하고 고민 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에는 증보판을 내어 독자들이 보다 충실한 사전을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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