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가 열린 7일 전주시 팔달로에서 축제에 참가한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이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 그래, 우리 같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 날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 등이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고 충경로사거리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가 열린 7일 전주시 팔달로에서 축제에 참가한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이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 그래, 우리 같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 날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 등이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고 충경로사거리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김현표기자

국내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제1회 전주 퀴어(Queer)문화축제'가 7일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열렸다.

전주에서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성폭력예방치료센터,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등 20개 단체가 참여해 성소수자들을 응원했다.

이날 전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울산,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모인 700여 명(경찰 추산)의 성소수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부스행사와 축하공연을 마친 뒤 풍남문 광장에서 시청 광장~전주한옥마을을 돌아 다시 풍남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퀴어 퍼레이드'를 끝으로 이번 축제 행사를 마무리했다.

조직위는 이번 축제 개최 배경에 대해 "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들의 존재를 알리고 이들의 권리와 자긍심을 고취해왔다"며 "도내 성 소수자들도 자신을 당당히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제는 성 정체성, 성 지향성 등을 이유로 당했던 부당한 차별과 폭력에 즐겁게 저항하는 기회"라며 "성 소수자들이 자신을 빛내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축제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도내 성 소수자들도 자신의 권리와 자긍심을 당당히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자 이번 축제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성 정체성, 성별, 지역, 피부색 등을 이유로 부당한 차별과 폭력에 즐겁게 저항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전주 오거리 광장에서는 성소수자 반대 기독교 단체가 마련한 기도회, 가두행진 등 이번 축제의 반대 시위도 벌어지면서 양측 사이에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풍남문 광장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퀴어축제 참가자와 반대단체 회원 사이의 충돌을 방지키 위해 2개 중대 150여 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해 안전을 도모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