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주역사박물관 전시
이현배 옹기장 기증작 2점
안동장씨 종가 생활상 반영
별장임용교지-놋쇠그릇 등

도내 곳곳에서 소중한 기증작품들에 대한 전시가 개최 또는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전북무형문화재 제57호인 이현배 옹기장은 최근 전북대 박물관에 전통 생활 옹기 2점을 기증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손내용기를 진안에 뿌리내리고 전통 옹기 저변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이현배 옹기장은 이번 기증을 통해 전통옹기 저변확대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통 옹기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이번 기증은 생활 속에 파고드는 옹기문화를 더욱 확산시킬 단초가 될 예정이다.

그의 옹기는 환경과 가족 수 대비 크기, 용량, 성격, 디자인 결정 등으로 옹기 제작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으며, 이런 셈법으로 제작된 옹기는 박물관에 소장된 전통옹기와 구별되며 시대를 달리하는 옹기특성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이현배 옹기장은 “지역문화콘텐츠에 대한 연구 활성화와 전통생활옹기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기증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전북대 박물관은 이번 기증을 통해 오는 여름방학을 전후해 옹기 테마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테마전은 옹기 제작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대생활에서 옹기의 미감을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인동 장씨 기증유물 특별전인 ‘효자동의 유래 인동 장씨 이야기’를 14일부터 개최한다.

작년에 인동 장씨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유물 120점을 기증받은 차원에서다.

인동 장씨는 효자동 일원에 세거하면서 유력집안으로 성장한 전주의 대표적인 토호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효자동의 유래가 된 효자집안으로 17세기에 장개남이 효자로 정려를 받았고, 19세기초 장영풍이 남고산성 별장을 역임했다.

인동장씨는 재력 또한 탄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집안 대대로 소중히 간직해온 교지와 고문헌, 생활유물 70여 점이다.

이 자료들은 조선초부터 전주에 오백년 이상 세거한 대표적인 토호집안의 내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장씨 일가 만이 아니라 지역사적 차원에서 매우 귀중하다.

기증유물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장영풍이 1813년에 받은 남고산성 별장 임용교지이다.

남고산성은 전주성을 수호하는 산성으로 1812년에 개축되었다.

남고산성별장 교지는 처음 나오는 자료이다.

또 기증자 장인생 할머니가 사용을 했던 놋쇠그릇, 옹기, 도량형 등 집안의 생활용품도 만날 수 있다.

당시 종가에서 잔치를 할 때는 2~3백명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전해진다.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조선 시대 전주의 유력한 집안의 내력과 생활상을 살피는 매우 드문 유물들이다”며 “귀중한 유물을 기증해 준 장인생 할머니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6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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