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사람이라도 3일을 굶으면 남의 집 담을 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이런 일들이 현대를 사는 지금에도 우리 주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특히 출소자들의 상당수에 이런 경험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듯 하다.

어려운 생활고 때문에 교도소 출감자 4명 중 1명이 또 다시 절도 범죄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본보의 지면을 메웠다.

최근 3년간 전북지역 절도 재범율은 지난 2015년 24%에서 2016년 25.2%, 지난해 25.4%로 매년 소폭으로나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처럼 도내에서 절도 재범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전과 이력 특성상, 바깥 세상에 나온다 해도 마땅히 직업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이 같은 범죄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2일 고창경찰서는 차량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20대 신모씨와 하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고창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승용차량과 신용카드, 현금 1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 등 전과 10범인 신씨는 경찰조사에서 “배가 고픈데 돈이 없어서 훔쳤다”고 진술했다.

또한 지난달 4일 익산에서 절도혐의로 붙잡힌 40대 이모씨는 출소한지 3일 만에 절도행각을 벌여 경찰에 검거됐다.

이모씨 역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생활고’ 때문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전주에서도 40대 박모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절도행각을 벌이다 구속됐다.

일정한 직업과 가족이 없었던 박씨는 같은 달 10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한 음식점에 들어가 30만원을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도 경찰조사에서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같이 최근 도내에서 교도소 출소 후 사회적응이 힘들고 어려운 생활고로 범죄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또 다시 절도행각을 벌이는 재범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지만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교도소에서 사회적응 직업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절도 재범자들의 경우 반복된 습성과 출소 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다시 절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역사회 각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재범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히 모색되어야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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