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승수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의 비방 대자보를 붙인 30대 남성의 신병이 확보됐다.

김 후보측이 주장했던 대로 같은 당 경쟁후보인 이현웅 후보 캠프측 인사로 밝혀졌을 뿐 아니라 이들이 이 후보와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지역정가가 한 때 떠들썩했다.

비방 대자보를 둘러싼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 개인의 일탈이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다 등 다양한 반응도 이어졌다.

24일 전북경찰에 따르면,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30대 A씨는 “김승수 후보 지지자와 언쟁이 붙어 홧김에 대자보를 붙였다. 누군가 시켜서 한 것은 아니다”며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된 이 후보 캠프와 연관성을 부인했다.

A씨와 함께 조사를 받은 3명도 자발적 범행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A씨는 평소 이 후보 기자회견에 동행하는 등 공식적인 캠프 일정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도내 언론은 지난 10일 도의회 기자회견에서 포착된 A씨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게재하기도 했다.

이 사진에는 A씨가 캠프 주요 관계자와 함께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이 후보 바로 옆에 동석해 있는 모습이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A씨가 이 후보 캠프에 몸담았거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후보 옆에는 캠프 고위 관계자나 측근이 주로 배석한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 기자회견장에서 후보 바로 옆에 서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가 하면 A씨는 지난 4일 SNS에 이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영화 포스터와 합성해 게시하기도 했다.

이 이미지 역시 이현웅 후보와 함께 한 사진이었다.

그러나 이 후보 캠프는 “A씨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잘라 말했다.

캠프 고위 관계자는 한술 더 떠 “사무실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누가 누군지 다 알지 못한다. 기지회견에는 일반 시민이나 지지자든 누구든지 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A씨가 측근이든 아니든, 자의에 의한 것이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이번 일로 인해 이 후보와 이 후보 캠프가 보여준 자세다.

도의적 책임이라는 게 있다.

“우리는 모른다” A씨와의 연관성만을 부정할 일이 아니다.

어찌 되었건 이 후보의 기자회견에까지 동석했던 인물이다.

그런 인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 그에 따른 도의적 입장에서의 사과 표명내지 입장이 있어야 하는 게 책임 있는 후보로써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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