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일터등서 뉴스 관심
김정일위원장 행동-말투등
SNS에 긍정-견제견해 공존
평양냉면 전문점 인산인해

27일 전주시 온빛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2018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방송을 보고 있다./김현표기자
27일 전주시 온빛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2018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방송을 보고 있다./김현표기자

북한 최고 지도자가 사상 최초로 남한 땅을 밟은 27일 시민들은 일터와 가정에서 텔레비전·스마트폰으로 뉴스에 집중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우리나라생방송 중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시민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파격적인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정말 통일이 성큼 다가온 거냐'며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모(32)씨는 "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 대통령과 악수하던 역사적인 순간에 아예 사무실 전체가 업무를 멈추고 TV를 봤다" 면서 " 김 위원장의 모든 말과 행동이 '상상 그 이상'이었다" 며 혀를 내둘렀다.

이모(30)씨는 " 김정은 위원장 걸음걸이, 옷차림, 말투 모든 게 신기했다. 마치 영화 '강철비'를 보는 것 같았다" 면서 " 김 위원장이 '우리 말'을 하는 걸 보면서 정말 한민족이구나, 통일이라는 게 정말 할 수 있는 거겠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며 감격스러워 했다. 

SNS와 메신저등에서는 '두 사람의평화를 위한 간절함이 느껴졌다'는 긍정적인 견해와 '여전히 그는 독재자다'라며 견제하는 의견이 공존했다. 또 '외모가 귀엽다', '생각보다 목소리가 젊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졌던 기존의 이미지와 여론과는 반대되는 반응이 많았다. 

직장인 이한이(26·여)씨는 " 그의 말투와목소리가 생각보다 밝고 친근해서 신기했다" 며 " 양국 정상의만남에 가슴이 뭉클했다" 고 감격스러워했다. 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넨 말들도 SNS와 시민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 멀리서 온 평양냉면" 이라고 말했다가" 멀다고말하면 안되겠구나" 고 정정하자 누리꾼들은 " 4월 27일은 평양냉면데이로 지정해야 한다" , " 이제 평양냉면은평화의 상징이 됐다" , " 역시 배달의민족이다" 는 재미있는 농담을 던졌다. 

회담당일전주시내 평양냉면 전문점들은 정상회담을 기념해 평양냉면을 먹으러 온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이 확실한 비핵화 및 종전 선언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직장인 백모(43·여)씨는 " 종전을 선언으로 하더라도 정말 영원한 평화로 이어질지 확신이 없다" 면서 " 북한이라는 체제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데, 그러면 '1국가'로의 통일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고 지적했다.

지역 경제계와 공직, 실향민, 학생 등 전 계층은 남북정상회담에 모든 관심을 쏟으며, 이후 벌어질 남과 북의 교류를 비롯해 경협, 이산가족 상봉 등을 희망했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회장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자리에서 회담을 하고 비핵화와 종전 카드를 꺼내 대북제재 해제 등 기대감이 크다" 며 " 경제협력사업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간 이어지던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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