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표현의 해방구' 주제
국제경쟁-코리아 스케이프
246편 작품 상영 진행 눈길
화제작 중심 P&I 스크리닝

봄의 영화축제가 돌아왔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총46개국 246편으로 올해는 유독 단편영화보다 장편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논쟁을 수용하고 즐기는 전주영화제를 살펴보자.


△ 깊고 넓은 영화 선택의 폭

영화제 문을 열 개막작은 정의신 감독의 한일합작 연극 원작 ‘야키니쿠 드래곤’이고,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을 수상한 웨스앤더슨 감독의 ‘개들의 섬’이 폐막작이다.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 집중하며 실험적이고도 현실적인 작품들로 똘똘 뭉친 ‘국제경쟁’ 섹션은 흥미롭다.

아시안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상속녀’(마르셀로 마르티네시), 부모를 찾아 한국을 방문한 감독의 경험이 녹아 있는 ‘회귀’(말레한 최 얀센)등 총 10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논쟁적 이슈를 용감하게 보여주는 ‘프론트라인’ 섹션도 눈여겨볼만하다.

7시간 47분에 달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O.J : 메이드 인 아메리카(에즈라 에델만)’는 미국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문제적 인물을 쫓아가며 이면의 초상을 드러낸다.

한국 독립영화의 경향을 알고 싶다면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을 추천한다.

상업 장편영화의 상투성에 갇히지 않는 개성 강한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다.

시네필이라면 ‘스페셜 포커스’를 주목해야한다.

홈 엔터테인먼트의 탄생과 발전을 이뤄내며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흥망과 궤를 함께 한 디즈니를 조명한 ‘디즈리 레전더리’와 불멸의 영화작가 라울 루이즈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시간으로 마련된 ‘되찾은 라울 루이즈의 시간’을 통해 영화사적 의의를 되짚는다.

영화제가 제작·배급을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는 이학준의 ‘굿비즈니스’, 장우진의 ‘겨울밤에’, 임태규의 ‘파도치는 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의 ‘우리의 최선’, 카밀라 호서 도노소의 ‘노나’ 총 다섯 작품이 선정됐다.


△ 야외 상영장 ‘전주 돔’ 업그레이드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한 불상사를 없애고자 만들어진 야외상영장 ‘전주 돔’의 내부 시설이 새롭게 바뀌었다.

환기시설을 확충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냉·난방기를 증설해 기온변화에 대응 할 수 있도록 설계를 마쳤다.

또 지난해 텐트 안의 울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사운드시스템을 개선했다.

사운드와 함께 영화관용 스크린을 구매해 상영의 질까지 향상해 최적화된 밝기의 대형 스크린을 갖추었다.

올 영화제 메인공간으로 활용되는 전주 돔에서는 개, 폐막식을 비롯해 ‘인사이드 아웃’, ‘클레오와 폴’ 등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상영된다.

아울러 영화제 기간 뮤직 페스타 공연장으로 이용된다.

래퍼 팔로알토, 인디밴드 새소년, 에이프릴 세컨드 등의 무대에 올라 축제의 흥을 돋운다.


△ 관객 서비스, 게스트 서비스 향상

지난해 도입한 모바일 예매 시스템을 확대 운영한다.

상영관 입장 서비스 개선을 통해 관객들의 편의도 증대했다.

‘전주 돔’과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전주라운지’ 안에는 관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한다.

또 물품보관, 휴대폰 충전, PC존 등 서비스를 확대 운영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작년 유료화로 전환한 게스트 서비스에 대한 혜택도 진화했다.

화제작 중심의 ‘P&I’ 스크리닝을 운영해 영화 관람 기회를 보장하고 ‘전주 돔’은 게스트 배지로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다.


△ 마켓과 투자, 제작 프로젝트의 일원화

‘전주프로젝트마켓(JPM)'과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의 연계와 통합을 올해도 이어간다.

JPM은 지난 10년 간 70여 편의 극,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JPM은 지난해부터 저예산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 기금인 '전주시네마펀드(JCF)'를 조성하여 지원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개편되었다.

지원 편수와 지원 규모를 확대했을 뿐 아니라 JPM을 통해 발굴된 한국 프로젝트가 JCP로 이어질 수 있는 일원화 경로를 마련하고자 했다.

특히 올해는 이를 해외 프로젝트까지 확대하여 JPM 기간 동안 'JCP: NEXT EDITION'을 진행한다.

‘JCP: NEXT EDITION'은 차기 년도 JCP 해외 프로젝트를 선정하기 위한 피칭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프로젝트 지원, 투자·제작의 공정을 체계화함으로써 '메이드 인 전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


△ 사전예매 매진회차 역대급 고공행진

전주영화제는 역대 최고 수치의 매진회차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제 사무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17일 개·폐막식 예매 오픈 결과 1일차에 오프닝 스코어 152회차를 기록하며 18회 영화제 1일차 오프닝 스코어 80회차에 비해 2배 가까운 기록을 냈다고 밝혔다.

또 19일부터 오픈한 일반예매는 현재까지 총 22회차가 매진되며 지난 영화제 기록인 143회차보다 77회차 증가됐다.

매진된 상영작은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과 폐막작 ‘개들의 섬’을 비롯해 ‘어른도감’, ‘성혜의 나라’, ‘메이트’, ‘홀리데이’, ‘엔테베에서의 7일’, ‘그 해 여름’, ‘사라와 살림에 관한 보고서’, ‘도블라토프’ 등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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