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기늘려 쾌적한 환경만들고
내부에 조형물 설치 울림 잡아
자봉-스태프 협력 성공기대감
관객들 풍성한 추억만들었으면

전주국제영화제의 메인 공간 ‘전주 라운지’에 가면 영화제의 랜드마크인 ‘전주 돔’이 있다.

2017년부터 관객들에게 선보인 전주 돔은 날씨와 기상변화에 취약한 야외 상영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치된 대형 TFS텐트 상영관으로, 영화제에서 유일하게 비지정 좌석제로 운영되며 최대 3,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 되었던 전주 돔은 규모 면에서 주목 받았지만 고르지 못한 음향효과와 밀폐된 공간의 환기 시설 부족으로 질타를 받았었다.

올해 또다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전주 돔은 작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전주 돔을 진두지휘 하는 기획 운영팀 주영광 대리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전주 돔이 지난해 첫 선을 보였는데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점들을 고쳐나가고 있다.

공기순환 문제는 에어컨과 환풍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각도와 위치를 조정했고, 환풍기도 늘렸다.

내부의 특수효과 사용도 최대한 자제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대화는 자연스레 음향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영화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소리는 5.1 채널 사운드로 진행하는 거다.

하지만 이 사운드가 텐트 안에서 어떻게 울리는지 작년엔 몰랐다.

좋은 소리를 만들려고 했던 게 도리어 돔 텐트와는 맞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됐다.

올해는 스피커의 종류나 각도로 문제를 해결하고, 울림이 퍼지지 않도록 내부에 조형물을 설치한다”전주 돔의 문제점에 대해 지난 시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꺼내놓은 주영광 대리의 답에서 공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느껴졌다.

해가 지날수록 완성도 높은 공간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돔에서 열리는 부대행사 정보도 넌지시 전한다.

“개·폐막식 행사는 물론 영화 상영도 매일 진행된다. 9일부터 11일까지는 전주 돔 뮤직 페스타도 만날 수 있다. 각종 갈라 쇼와 이벤트 행사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연일 돌아가게 된다.”

이제 일 년 내내 준비했던 영화제가 본격 막을 올린다.   계속해서 전화가 울리고 체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지만 즐겁다고 말한다.“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스태프들 중 누구 하나 인상 찌푸리는 사람이 없다.

영화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과 함께 하게 될지는 모르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면서 일을 해야 되는데 올해는 유독 협력이 잘됐다.

”새 단장을 마친 ‘전주 돔’ 만큼이나 올해 영화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그동안 영화제만을 위해 달려온 많은 스태프들이 일 년 농사를 평가 받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축제’라는 즐거움 안에서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어느덧 영화제 10년 차 베테랑이 된 그가 앞으로 전주 돔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릴 적 봤던 천막 서커스가 저에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전주영화제에 오는 관객들도 전주 돔에서 그런 추억을 안고 돌아 갔으면 좋겠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부모님 손잡고 전주의 따뜻한 봄을 느꼈던 공간으로 전주 돔이 기억되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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