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주력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기존 세편이던 제작편수를 다섯 편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해 JCP 이름표를 달고 세상에 나온 영화들이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모두 고른 평가를 받으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결과일 터.

제작부터 배급까지 영화산업의 제반 영역을 아우르며 창작자 고유의 영향력을 지켜내는 JCP 영화를 들여다보자.
 

▲굿비즈니스 (이학준)

촬영만 5년이 걸린 이학준 감독의 ‘굿비즈니스’는 북한 고아를 미국 가정으로 입양시킬 계획을 세운 인권운동가 김성은 목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단순히 탈북자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탈북자 인권의 욕망이 어떻게 충돌하는지 현실적이고 가감 없이 드러낸다.

기자 출신의 감독은 탈북 인권 운동의 이면을 생생한 취재로 포착해 논쟁적 이슈를 던진다.
 

▲겨울밤에 (장우진)

2014년과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장우진 감독이 신작 ‘겨울밤에’를 들고 찾아왔다.

영화는 30년 만에 춘천 청평사에 방문한 중년부부의 이야기로 뛰어난 로케이션 촬영을 자랑한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이지만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그려내며, 감독만의 작품 색깔을 덧입혔다.
 

▲파도치는 땅 (임태규)

“명절마다 전주를 향해 큰 절을 올리겠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한 임태규 감독이 돌아왔다.

작년 영화제에서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전한 후, 무엇을 할까 궁금하던 찰나 만나게 된 작품은 ‘파도치는 땅’.

영화는 30년 만에 만난 부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와 아픈 역사의 반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의 최선(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칠레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의 ‘우리의 최선’은 일, 가정, 사람 모든 걸 잃은 연극 연출가가 엉망으로 변한 삶 속에서 최선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다.

진지함 속 유머를 갖춘 블랙코미디로 이야기의 흐름은 무겁지만 흥미로움은 놓치지 않는다.
 

▲노나(카밀라 호세 도노소)

칠레 작은 해안가 마을로 이사를 간 노나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나’는 1988년생 여성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스의 작품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코펜하겐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으며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페미니즘 지향의 작품으로 강렬한 드라마 플롯을 선보인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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