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야키니쿠드래곤'
1970년 배경 화해-사랑담아
보편적 정서 예술적 해석
정의신감독 "개막작 영광"

3일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기자회견이 열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정의신 감독과 김상호 배우 등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현표기자
3일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기자회견이 열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정의신 감독과 김상호 배우 등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이 공개됐다.

정치적·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고, 시각의 다양성을 강조한 이번 영화제의 색깔을 결정 지을 개막작에 수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영화는 1970년대 전후 오사카 박람회가 열리던 시대에 간사이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재일교포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공통의 트라우마가 있는 자이니치 마을의 한 가족과 이웃들의 삶 속에서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과정을 떠들썩하게 받아들이며 인물들의 생생함을 담아낸다.

현재 한국에는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가족주의 정서와 차별 받는 재일동포의 상처를 그려내며 관객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는 이충직 집행위원장,배우 김상호, 이정은, 임희철 그리고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국내에선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개막작 야키니쿠드래곤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보편적 정서가 무엇인가에 대해 예술적으로 능숙하게 풀어낸 좋은 영화다”며  “올 1월에 우연히 영화를 보게 됐는데 깜짝 놀랐고 개막작으로 상영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한국 영화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이번 작품은 70년대 오사카 간사이공항 개발과 더불어 재일교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 사회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좋은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정의신 감독은 “원작은 일본에서 3번, 한국에서 2번 연극으로 선보인 바 있다. 연극으로 만들어진 지 10년이 된 시기에 전주영화제 개막작으로 선택 돼 영광으로 생각 한다”며 좋은 감상을 부탁했다.

그는 이번 영화 제작 계기에 대한 질문에 “연극으로 제작된 작품을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족의 사랑이야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들면서 배우, 스태프 모두가 후세에도 볼 수 있는 영화로써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힘을 줬다” 제작 의미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극중 용길 역을 맡은 김상호 배우는 “아버지로써 중심을 잡아야 하는 역할이라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믿음을 줘야 했다. 때문에 현장에서의 행동, 술 마신 뒤 행동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함께 촬영에 임한 분들도 프로였기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짧은 시간 동안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정은 배우는 “1년 전 촬영을 할 때는 전주영화제에 초청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 달 전 일본에서 기자 시사회가 있었다. 그날 함께 촬영한 가족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그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며 소회를 밝혔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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