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장 공천을 놓고 민주평화당이 시끄럽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현웅 예비후보가 평화당에 입당하면서 엄윤상 예비후보와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이 후보를 “경쟁력 있는 후보다, 기회를 줘야한다”며 당 영입을 촉구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정치 입문 두 달여 만에 뇌외한 정치인으로 변절한 ‘가짜 신인’”이라며 영입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쪽은 현역 기초·광역의회에 출마하는 예비후보군, 다른 한쪽은 엄윤상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중심이다.

외견상으로는 기초·광역의회 예비후보와 한 시장 예비후보 간 지상논쟁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정당과 개인이다.

사실 여론조사의 산술적 데이터만을 놓고 봤을 때 김승수 현역 시장의 높은 인지도에 비해 경쟁후보들의 지지율은 낮은 편.

이런 입장에서 당은 이에 대적할 수 있는 차선책의 후보를 찾는 것이 당연하고, 이는 합리적 선택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이 반드시 꼭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앞서 공명정대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민주적 절차와 합리성, 그리고 사회적 함의, 평등 등 전체적으로 두루 살펴야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평화당의 시장 공천이 지금껏 늦춰졌는지도 모른다.

이번 이 후보의 입당은 평화당 입장에서는 소위 ‘이삭줍기’에 해당된다.

문제는 미리부터 준비해온 사람들에 대한 배려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당이 생길 때부터 당에 몸담아 오며 당의 탄생에서부터 함께 희생을 감내해 왔던 이들이다.

다른 정당에서 건너온 이들이 공천이 되고, 건너온 이들을 위해 그 자리를 비워둔다면 미리부터 준비해온 이들이 감내해야할 비애감은 어디에서 보상 받을 수 있겠는가? 이런 것들이 하나 둘 통용되는 정당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오늘은 엄윤상이지만 내일은 다른 어떤 이, 내일 모래는 또 어떤 이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런 식이라면 누가 당을 위해 희생하고 원리원칙을 따르겠는가? 아마도 편법이 판을 치고, 경쟁당에 있다 몸값을 불린 후 넘어오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엄 후보의 말이 백번 맞는 말이다.

3월 15일 민주당 입당 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탈당 한 이 후보다.

이제 이 후보 스스로가 평화당 시장 후보임을 스스로가 증명해야 한다.

그는 당에 경선을 요청하겠다고 약속했고, 평화당은 공당으로써 그 약속을 받아들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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