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탈당한 뒤 최근 민주평화당에 입당한 이현웅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선명한 정책대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1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 갖고 “민주당 탈당과 평화당 입당과정에서 곡절도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상대 후보를 흠집 내거나 비난하는 선거를 지양하고 전주시 발전과 관련된 정책대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엄윤상 후보에 대해서도 내부 경선 수용 입장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전주시 문화관광과장 재직시절 전주한옥마을의 밑그림을 그렸다면서 한옥마을의 개선 사항을 포함해 전주시의 교통과 문화, 경제 분야의 문제점 등을 찾아 시민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유세를 벌이겠다고 피력했다.

정책선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셈이다.

특히 민주당 경선 후보 당시 캠프 종사자가 경쟁자였던 김승수 후보를 비방하는 대자보를 대학가에 붙였다 적발된 사건에 대해 "제가 모르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일단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경선시절 불거졌던 이민주 여 목사와 관련한 봉침논란에 대해서도 이제부터는 어누 누구든 “봉침문제를 쟁점화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만했으면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필자는 이날 이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출입기자들에게 전해 듣고 저의기 놀랬다.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 정제된 느낌의 후보라고나 할까? 마음가짐이 달라진 듯한 모습이 엿보였다.

당을 바꾼 후 심기일전한 이 후보의 모습을 바라보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필자가 주안을 둔 부분은 상대후보에 대한 흠집과 비난 선거에 대해 지양하겠다는 자기반성.

그리고 그 토대 위에 선명한 정책대결을 펼치겠다는 이 후보의 변화된 자세다.

선거기간 수없이 무너져 내린 사람이 자기과오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이 후보가 기자회견 하던 날은 공교롭게도 본보 기자가 이 후보와 관련, “엘리트 관료의 정치실험 ‘유감’”이라는 제하의 기자수첩을 쓴 날이기도 하다.

공직에 있을 때 바라본 이현웅 실장과 진흙탕 싸움에 빠져 제 모습을 잃어가는 이현웅 후보의 모습을 보며 느낀 15년차 정치부 기자의 안타까움이 묻어난 글이다.

마치 이 글을 읽기라도 한 듯 이날 이 후보의 회견은 기존과 사뭇 달랐다.

한 정치부 기자의 애정 어린 회초리가 이 후보에게 변화의 물꼬로 작용되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 후보의 약속처럼 이후 전주시장 선거가 선명한 정책대결, 페어플레이로 치러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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