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3일 개막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에서는 질적, 양적으로 성장한 독립영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세계 45개국 241편의 영화가 상영된 올해 영화제는 최다 관객, 최다 매진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제 총 상영 횟수 536회 중 지난해보다 5회 많은 284회가 매진됐고, 관객 수도 지난해 기록 7만9천107명을 훌쩍 넘긴 8만200명으로 집계됐다.

정의신 감독의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과 폐막작 '개들의 섬이' 매진됐고, 국제경쟁 부문 대상작 '상속녀'와 '머나먼 행성'의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올해 처음으로 5편으로 늘어난 전주시네마프로젝트(JPC) 영화 '굿 비즈니스', '겨울밤에', 파도치는 땅' 등도 매진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장우진 감독의 굿 비즈니스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으로 조성된 남북화합 분위기에 색다른 화두를 던졌다는 평을 얻었다.

발칙한 상상력과 혁신성을 앞세운 '프론트라인' 섹션과 '익스팬디드 시네마', '시네마톨로지' 등도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다채로운 이벤트도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디자인한 영화 100편의 포스터를 선보인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가 영화의 거리 일대를 수놓았다.

이충직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논쟁적인 주제의 영화가 모인 '프론트라인' 섹션 등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며 "독립영화 마니아와 일반 관객 모두가 두루 즐길 수 있는 영화와 다채로운 이벤트 덕에 영화제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좋은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이는 어떤 행사에서든 있을 수 있는 문제려니 생각하고, 굳이 끄집어 들춰내진 않겠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모이고 모이면 결국 행사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관련 당국은 세세한 부분에서도 하나씩 잘 챙겨야할 것이란 생각이며, 내년에는 한층 더 성숙된 영화제, 발전된 영화제의 모습으로 시민들을 찾을 수 있도록 이후 진행되는 평가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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