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시작으로 로즈데이,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집중된 5월.

화훼농가들에겐 ‘특수의 달’로 불리지만 예년만큼 꽃을 보기 쉽지 않다.

경기 위축이 여전한 데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스승의 날에도 아예 꽃을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꽃집이 아닌 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카네이션을 판매,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고 있다고 한다.

5월은 졸업·입학 시즌보다 꽃 소비가 많아 5월을 1년 중 최고의 ‘특수달’로 분류된다.

화훼전문매장의 경우 보통 1년 중 매출의 30~40%를 차지할 만큼 5월은 관련 종사자들에게 있어 천금과 같은 달이다.

그러나 소비패턴의 변화로 꽃 소비가 위축된 데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특수가 사라지더니 올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본보 기자가 스승의 날을 맞아 전주시 효자동과 중화산동 일대 꽃집 5곳을 확인해 본 결과 이달 들어 매출이 전달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한다.

예년 같으면 카네이션이나 장미 등의 물량을 확보하느라 분주해야 할 시기지만 지난해 가져다 놓은 꽃도 팔지 못해 손해를 본 경험이 있어 올해는 소량만 가져다 놓은 상태라고 꽃집 주인들은 입을 모았다고 한다.

더욱이 5곳 중 2곳은 스승의 날임에도 등교시간 이전에 문을 열지 않았다.

김영란법으로 꽃조차 눈치가 보여 아예 꽃을 사려는 학생들이 없어 평일과 다를 바 없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역시나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꽃집 가게 주인들의 말이다.

또 다른 꽃집은 예년과 비교해 60% 이상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꽃보다는 현금 등을 선호하는 현상은 물론 김영란법으로 스승의 날에도 꽃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 ‘천냥하우스’로 불리는 가계나 편의점 등에서도 5천원 미만의 꽃을 판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다 보니 매출이 더욱 줄고 있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훼농가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꽃 시세가 지난해보다 오르기는 했지만 인건비와 시설유지비를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인 데다 꽃 소비 위축으로 인해 생산 단가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위축과 김영란법이라는 복병에 화훼 농가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때 대단위 꽃 소비촉진 등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져야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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