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공천배제 지나쳐
선거법 위반 재선거 우려
도당 공천깰 사안인가 분분

민주당 정읍시장 후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학수 후보가 공천에서 최종 배제되면서 지역정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최강자이지만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배제 결정에 따라 민주당으로는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공천 배제 과정에서 민주당 중앙당이 지나치게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헌당규 상으로는 당연히 중앙당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가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지만 이학수 후보에 대해선 2차례에 걸친 재심이 모두 기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번이나 재심이 기각됐다면 최고위에서 인준해도 별 무리가 없었을 텐데 최고위원회는 후보 인준을 유보했다.

그리고 16일에는 공천 배제를 최종 결정했다.

이 때문에 정가에선 당 지도부가 특정인을 염두해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설이 돈 바 있다.

최고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이학수 후보의 설 명절 선물세트 배포에 따른 선거법 위반 혐의를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공천장이 당선권이라는 지역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워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만일 이 후보가 당선 후 선거법에 저촉되면 재선거를 치를 수도 있어 이 경우 민주당은 책임정당으로써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들어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공천 배제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이 후보가 선관위로부터 ‘혐의없음’을 통보 받았다는 점에서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지나치게 개입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선관위 조사 등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면 중앙당 최고위원회 결정에 이의를 달기 어렵지만, 선관위에서 문제가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앙당은 기초단체장의 공천에 대해선 지역 도당으로 공천권을 내려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중앙당이 수 차례 회의를 통해 결국 도당의 공천을 뒤집는 결정을 내렸다.

도당 공천권을 중앙당에서 다시 변경할 정도로, 이 사안이 중대한 것인지에 대해선 지역 정가 의견이 분분하다.

이학수 후보가 공천에서 배제됨에 따라 정읍시장 경선은 내주 초 유진섭, 김석철 예비후보간 2인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 3, 4일 치러진 경선에서 이학수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유진섭, 3위 김석철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진섭, 김석철 두 예비후보는 재경선에 대비해 선거전략을 다시 짤 것으로 예상된다.

정읍시장 선거전은 후보자들간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등 과열 양상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정읍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가 많다.

한편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전북도내 기초단체장 경선-공천 과정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두 가지다.

이학수 후보 공천 배제와 장수 경선에서 이영숙 예비후보의 경선 참여를 배제한 바 있다.

/서울=김일현,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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