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주국립무형유산원 최선명인
제자들과 한무대 최지원-이길주 등

오직 춤으로 인생 외길을 걸어 온 최선 명인의 무대가 오는 27일 전주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최선춤 ‘사제일심’이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번 무대는 최선 명인과 제자들이 함께 해 한마음 한뜻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인 최선 명인은 지방문화재론 드물게 150여명의 이수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전북지역에선 최선 명인을 제외하고 춤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돌이켜보면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많은 시련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춤에 빠진 정열에 애환의 춤인생인 것이다.

이번 무대는 이런 고난을 털고 일어서서 오늘이 있기까지 변함없이 함께 했던 제자들과의 만남이다.

전국 각 지방의 문화재가 된 이들이지만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스승의 곁에서 함께 춤사위를 펼칠 예정이다.

첫 무대는 최선 명인의 딸이자 서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최지원의 ‘동초수건춤’이 문을 연다.

전북 권번에서 추었던 수건춤을 최선 명인이 동초수건춤으로 재정리해 안무한 춤으로 전북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돼 있다.

다음 무대는 황해도무형문화재 제4호 화관무 보유자인 김나연의 ‘화관무’다.

정중하면서도 섬세하고 화려한 춤사위와 민속춤의 호방하고 활달한 한삼뿌림이 어우러져 예술적 형식으로 완성돼 왔다.

이어지는 무대는 애제자 장인숙과 최선 명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하는 ‘연가’다.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하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이 춤은 춘향전 사랑이야기를 춤으로 담아 표현하고 있다.

전북무형문화재 호남산조춤 보유자이면서 최선 명인의 또 다른 제자 이길주 명인의 무대도 마련된다.

이길주 명인은 ‘호남산조’를 선보인다.

호남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에 맞춰 입춤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어지는 무대는 서울무형문화재 한량무 보유자인 고선아 명인의 ‘태평무’가 선보이고, 또 다시 최선 명인이 무대에 올라 신을 섬기고 살아가는 무당들의 춤 ‘신의 계시’를 표현한다.

마지막 무대는 제자들과 최선 명인이 함께 무대에 올라 우아하고 섬세한 호남살풀이춤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제자 장인숙씨는 “스승님은 항상 마지막 무대라 하시면서 춤만 춘다면 벌떡 일어나곤 한다. 제자된 입장에서 항상 송구스럽다”며 “이번엔 제자와 스승이 함께 하는 마음을 담았다. 내년 또 내후년을 기약하며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선 명인은 “이번 공연은 전국에 흩어진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춤과 멋을 소개하려 한다”며 “춤예술 발전과 함께 흥과 멋으로 꽃피우기 위해 준비한 공연이다.

공연장을 찾아 힘찬 박수로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전주 공연 후 오는 6월 6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한 차례 더 만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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