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 기획
정치-지역-인종-성별 토론전개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의 기획시리즈 ‘타자의 초상’展 작가와의 만남이 지난 26일 사진공간 눈에서 열렸다.

예술활동의 기반을 인문학적 사유에 두고 예술가들의 전시와 담론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은 여성, 이주민, 노동자 등 권력의 중심에서 소외되고 억압당한 타자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네 번째로 기획된 ‘타자의 초상’展은 정치적, 지역적, 인종적, 성별적 층위로 각기 다른 초상을 담아낸 강용석, 김혜원, 조현아, 차경희 작가의 작품들로 이날 작가와의 만남에는 강용석, 김혜원, 조현아 작가가 참석해 20여명의 사람들과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치적 층위의 타자 초상에 접근해 완성된 ‘동두천 기념사진’의 강용석 작가는 “대학생 시절 시작해 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완성된 결과물이다”며 “사진 안에는 양공주와 미군의 초상이 담겨져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관계, 사회현상에 대한 의견과 관점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고 밝혔다.

이번 ‘타자의 초상’展을 기획한 김혜원 작가는 ‘수몰민’을 대상으로 용담댐 시리즈를 완성해 선보였다.

지역적 층위가 강조된 타자의 초상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김 작가는 “지역의 장소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안방, 마당, 집, 논밭을 배경으로 수몰민의 초상을 기록했다.

특히 빈티지 프린트로 실내광, 자연광을 최대한 살려 현장감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종적 측면에서 타자의 초상을 담은 조현아 작가는 “단순히 미군기지를 찍겠다는 생각으로 동두천에 갔다가 나이지리아 사람들을 발견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무식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말을 걸고, 친해졌다.

사람의 정체성이 가장 잘 나타나는 장소인 ‘집’에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정방향 프레임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 “소형카메라가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스쳐가는 사진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화면이 크게 나올 수 있도록 큰 카메라를 사용해 정방향 프레임으로 결과물을 뽑아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타자의 초상’展은 다음달 3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계속 전시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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