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後爆風).

이는 사실 군사 용어로, 대포나 미사일 등을 쏘고 난 뒤 그 반작용으로 뒤편에 생기는 강한 바람을 일컫는 말이다.

후에 발생되는 바람 정도로 해석된다.

흔히 어떤 일이 있고 난 뒤 그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크거나 좋지 않은 영향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쓰는 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후폭풍 생산의 주요처가 되고 있다.

본보는 최근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을 발생시키며 후유증을 유발시키고, 이는 무소속 후폭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력 예비후보들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무소속 파워가 지방선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예로 민주당 정읍시장 1, 2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학수 후보는 지난 24일 끝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전북도당이 공천자로 중앙당에 올렸지만 중앙당 최고위에서 공천배제로 최종 결정했다.

이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민주당 유진섭, 민주평화당 정도진, 정의당 한병옥 등 정당 후보와 무소속 강광, 김용채 후보 등과 5파전 또는 6파전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듯 지역 내 탄탄한 지지세를 갖고 있어 정읍시장 본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이 조성될 전망이다.

장수군수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이영숙 예비후보 역시 도당의 후보 경선에서 배제됐다가 재심 경선이 허용됐지만,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경선에서 배제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 후보 역시 민주당 공천을 강하게 비난하며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

전북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7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된 바 있다.

타 시도에 비해 무소속의 위력이 강한 곳이었다.

6.13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의 선전이 예상되는 지역이 상당수다.

부안과 임실은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이다.

민주당의 압승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 지역에선 여전히 무소속 파워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파전 경쟁이 예고되는 남원의 경우 출마 인사들이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고, 익산시장은 평화당 정헌율 현 시장이 민주당과의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도내 14개 기초단체의 이런 분위기를 종합하면 민주당 전북도당의 14개 기초단체장 석권 목표가 뜻대로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민주당이 공천 뒤 발생될 다종다양한 문제들까지 고려해 좀 더 세심하게 챙겼더라면 지금의 후폭풍을 마주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