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판소리 학술대회
고저장단-된발음 '구두전승'
효율적 호흡발성법 설명하고
어단성장-자모음 분리 의미 등
소리꾼 위한 진솔한 대화의 장

국악의 기본을 돌아보고 판소리 인문학 소양과 대중적 이해를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마련한 ‘기본으로 돌아가기 판소리’ 학술대회가 지난 3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학술세미나 발제에 나선 도립국악원 김정태 학예연구팀장은 ‘의미화 요소로서의 발음법’ 발제문을 통해 판소리 발음의 원리인 고저장단, 된 발음 조성, 아래 아(·)의 구두전승에 대해 알아보고 판소리 발음의 특성인 호흡발성의 경제성, 사설의미의 명확성, 성대부담의 최소화에 대해 살펴봤다.

또한 의미화에 이르는 주요방법인 자모음분리와 어단성장에 관해 설명했다.

김 팀장은 “판소리 사설의 발음은 먼저 훈민정음 제자해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며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해 실제 소리꾼들이 인식하고 있는 특이성을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된 발음 조성’에 대해 “판소리는 일방적인 대화의 발음과 달리 정확하고 뚜렷하게 전달하기 위해 강하게 발음하는 게 특징이다”며 “된 소리는 흘러지지 않고 야무지게 함으로서 청관중에게 그 의미를 또렷하게 전달하는 효과를 지닌다”고 말했다.

아래 아(·)의 구두전승은 윤석민, 이보형, 최종민, 성창순 등의 견해를 바탕으로 음가가 살아 있고, 전라도 방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밝혔으며 이밖에도 판소리 발음의 특성에 대해 호흡발성의 경제성, 의미전달의 명확성, 성대부담의 최소화 등에 대한 방법을 언급했다.

끝으로 의미화에 이르는 주요방법에는 어단성장과 자모음 분리가 필요하다며 소리꾼이 사설의 의미를 청중들에게 보다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추후 보다 세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립국악원 장문희 창극단 수석단원은 ‘판소리꾼으로 살아가기’를 통해 mbc 광대전 서바이벌과 M.net 더 마스터 출연과 일화, 판소리 학습과정과 스승의 가르침, 판소리꾼으로서의 희로애락과 꿈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했다.

2012년 전주 mbc에서 얼쑤! 우리가락 1,000회를 기념하여 기획된 판소리 서바이벌 광대전에 출연한 장 단원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서바이벌로 진행된 프로그램을 통해서 느끼고 얻은 점을 솔직 담백하게 전달했다.

또 2017년 M.net ‘더 마스터’ 출연 섭외 과정과 첫 녹화 당시의 상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놨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승이자 이모인 이일주 명창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이일주 선생님은 가르칠 때 정확한 발성을 내고 의미전달이 확실히 되도록 발음하라”며 “소리를 할 때는 단전에 힘과 내 몸의 감각을 잘 달래서 끝음 하나하나까지 놓지 말라고 강조했다.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닌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스승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꾼으로 36년을 살아오면서 겪은 희로애락의 시간들과 다양한 감정과 인고의 시간을 진솔하게 풀어놓으며 소리꾼 꿈나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항상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는 장 단원은 “전통 판소리를 기본으로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갖도록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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