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해 성공하는 단체장들이 6.13 지방 선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그 세가 소소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그 수가 무려 8명에 달하며 바야흐로 ‘공직자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단체장으로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총 8명이 입성했다.

이는 57.1%의 성공률이다.

정헌율 익산시장 당선인과 박성일 완주군수 당선인은 도에서 행정부지사, 3선 고지에 오른 이환주 남원시장은 도에서 전략산업국장과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도 기획관리실장,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박준배 김제시장 역시 도에서 새만금국장을 지낸 바 있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감사원 국장을 지냈으며,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심민 임실군수는 도에서 체육청소년과장, 임실에서 부군수를 지낸 바 있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진안읍장 출신으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사례다.

광역단체장으로는 행시출신의 송하진 도지사가 도에서 총무과장, 경제통상국장, 도의회 사무처장, 기획관리실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2010년 전주시장, 2014년 도지사로 선출되며 승승장구 했다.

송 지사에 앞서 역시 공직자로는 행시출신의 김완주 지사가 전주시장과 도지사 재선을 거쳐 갔다.

이처럼 공직자들이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는 이유는 현안 업무를 수행하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소위 ‘대민접촉’을 많이 하는 데다 오랜 기간 지역에 뿌리내리며 무엇이 중요한 핵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싶다.

특히 지역 현안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공적 예산을 투입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소통과 리더십, 경험, 노하우, 조직력이 정치 입문 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흔히 “행정은 행정 전문가에게, 교육은 교육전문가에게”라는 말이 있다.

반면, “정치는 정치전문가에게” 라는 말도 있다.

지방정부로 불리는 지방자치단체를 행정으로 분류해야 할지, 정치행위의 주체로써 단체장 자리에 정치인을 앉혀야할지는 순전히 유권자의 몫일 것이다.

단체장 자리에 공무원 출신의 관료를 앉히는 게 좋은 것인지 입증하는 객관적 데이터는 없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데이터도 아직 없다.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한 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 평가 하고 있고, 그래서 많은 유권자들이 그들에게 표를 줬다.

평가는 지금도 그렇고 이후에도 도민들이 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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