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일대 호프집 매출
이달 최고치 기록 특수누려
편의점 맥주 판매량 40%↑
24일 멕시코전 이벤트 진행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본 것과 달리 도내 유통·외식업계는 모처럼 활짝 웃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피로감과 지방선거 등의 이슈에 묻혀 월드컵 열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첫 경기’라는 기대감과 경기 시간이 야식 먹기 좋은 시간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반짝 특수를 누린 것이다.

특히, 치킨 가게와 호프집 등이 가장 큰 특수를 누림에 따라 이들 업계는 우리 대표팀이 출전하는 24일(멕시코)과 27일(독일) 경기에 맞춘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전주지역 내 전북·전주대학교와 서부신시가지 일대의 치킨·피자 가게 7곳과 호프집 3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대한민국과 스웨덴 축구 경기가 치러진 당일(18일) 매출을 확인해 보니, 10곳 모두 이달 들어 일일 매출액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치킨·피자가게 모두 오후 5시 이전부터 예약 주문이 집중, 일부 치킨 가게는 배달할 사람이 없어 7시 30분부터 아예 배달 주문을 받지 않았으며 준비한 재료가 동이 난 곳도 있었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등에 따른 피로감과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북미 정상회담 등의 이슈에 묻혀 월드컵 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이로 인해 떡볶이, 튀김 등 분식과 족발로 대처하는 사람들로 인해 인근의 분식점과 족발 가게도 덩달아 월드컵 반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호프집 또한 경기 당일이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7시부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분주했다.

전북대 인근에서 20여 년간 치킨 가게를 운영했다는 김 모 씨는 “장사하면서 6번째 월드컵을 본 것 같다. 2002년에 비하면 특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2010년, 2014년보다는 상황이 났다”며 “아마도 경기 시간대가 야식 먹기 좋을 때라 더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의 A 치킨 가게 주인도 “이렇게 주문이 밀려들지 몰랐다. 닭을 튀길 사람도 배달할 사람도 없어서 주문을 받지를 못했다”며 “물론 하루 반짝하겠지만 그래도 워낙 장사가 안되다 보니 반갑기만 하다. 다음번 경기에는 승리의 기쁨까지 더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와 효자동 일대 편의점 역시 맥주나 조리식품 등의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월드컵 반짝 특수를 누렸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지난 15일~18일까지 맥주 판매량이 전달 동기간 대비 32. 2% 증가했으며, 경기 당일 치킨 등 조리식품은 전날보다 23. 8% 정도 증가했다.

효자동 일대의 CU·GS 편의점도 경기 당일 맥주 판매량이 전날보다 40%나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유통·외식업계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24일과 27일에도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평소보다 넉넉히 재료를 준비하고 승리를 기념한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월드컵 열풍이 불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대표팀이 출전할 때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지난번 브라질 월드컵 때와 달리 경기 시간대가 그나마 좋다는 점 역시 유통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한 듯하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패배한 데다 다음번 경기 시간이 자정과 오후 11시라서 이번만큼 판매량이 증가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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