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단 정기 순회 공연
29~30일 소리문화의 전당
7월 5일 고창문화의 전당
7월 14일 군산예술의 전당
호색에 빠진 배비장 위선
익살맞고 날카롭게 비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제51회 정기공연 및 지역순회공연 작품으로 창극 ‘배비장전’을 선보인다.

29일과 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공연을 시작으로 7월 5일 고창문화의전당, 7월 14일 군산예술의전당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배비장전’은 배비장타령에서 비롯한 판소리계 소설로, 여색에 빠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제주도로 떠난 배비장이 기생의 유혹에 빠져들어 망신을 당한다는 이야기이다.

작품은 조선후기 시대상을 제주도라는 서사 공간에 그려내며 당대 양반사회의 허위의식과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있다.

특히 구대정남(九代貞男)을 자처하던 배비장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윤리의식과 호색성을 폭로해, 전 과정에서 익살맞고 재치 있는 재담과 통쾌하고 즐거운 해학을 담아낼 예정이다.

제주도의 멋을 한껏 살린 배비장전의 음악은 판소리에 모태를 둔 곡들로 계면조, 평조, 우조의 조화를 이뤄 상황과 이면에 맞게 적절하게 선보인다.

서곡, 합창곡, 수행기생 곡, 피날레 곡 뿐만 아니라, 도사공과 선원들 뱃노래 곡은 잔잔한 바다에 파도가 휘몰아치는 장면을 세세하게 묘사한다.

또 제주도 민요 선율을 표현한 이어도 사나, 둥그래 당실 등을 삽입해 공연의 멋과 흥을 더한다.

더불어 제주해녀가 된 무용수들, 유채꽃과 돌하루방 무대배경, 민요 등으로 제주도의 현장 분위기를 살려 볼거리 역시 풍부하다.

이번 작품은 도립국악원을 비롯해 현재 우리지역과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작진들이 만났다.

작창은 조통달 창극단장이 맡았으며, 대본은 창작창극 국창 권삼득 ‘내 소리 받아 가거라’ 등을 쓴 정선옥 작가, 연출은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진욱씨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작·편곡은 전북대 이화동 교수, 안무에는 도립국악원 여미도 무용단장, 지휘는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함께한다.

무대디자인에는 수원대 최기봉 교수, 조명디자인은 김태경 조명감독, 의상디자인은 차승환, 분장 강지영씨가 참여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주목할 만하다.

극을 이끌어 갈 배비장 역에는 김도현 단원이 연기하며, 애랑 역에는 최현주, 한단영 단원이 더블캐스팅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외에도 김경 목사 역에는 이충헌, 차돌 역에는 박현영 단원 등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 90여명이 무대에 올라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국악원 조통달 창극단장은 “재미있는 고전으로 손꼽히는 창극 배비장전은 해학과 풍자를 바탕으로 창극단과 관현악단, 무용단 삼단이 조화를 이뤄 재미있고 화려한 판으로 연출했다”며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창작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진욱 연출은 “배비장전은 전통 창극의 해학적인 측면으로 보면 단연 으뜸으로 소리가 중심이 되어서 극을 진행시켜 나간다”며 “양반이 가지고 있는 권위의식과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하는 모습을 살리면서 현재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태근 원장은 “도립국악원 예술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예술단 3단의 연합공연인 만큼 작품을 위해 애쓰신 제작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다양한 공연을 통해 전북 국악의 우수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도립국악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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